미국 뉴스채널 CNN이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29일 런칭한다. CNN+는 월 5.99달러(약 월7000원)로 어플리케이션과 스마트TV, PC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우선 미국에서 출시된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예상된다.

CNN은 지난해 7월 ‘CNN+’ 출시를 알리며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마케터 등 450여명을 고용해왔다. CNN+는 하루 8~12시간 라이브와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공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앤드루 모스(Andrew Morse) CNN+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이 서비스에 대해 CNN뉴스를 단순히 전달하는 플랫폼이 아닌, 기후 변화, 우주 과학, 인종과 정체성 등 깊이 있는 주제에 관한 기획성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뉴스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플러스 붙인 CNN, 뉴스 동영상 유료 구독 서비스 시작]

▲CNN+ 로고 ⓒCNN
▲CNN+ 로고 ⓒCNN

뉴스 채널 FOX에서도 2018년 뉴스 및 오피니언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네이션’을 운영하고 있고 NBC 역시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선보인 바 있다. 뉴스 채널의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는 앞으로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CNN+가 서비스할 콘텐츠를 살펴보면, CNN의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 등 스타 언론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CNN 기자 이름을 딴 북 리뷰 프로그램, 의사이자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Dr. Sanjay Gupta)가 이끄는 오리지널 의학 프로그램 ‘의학 분야의 전문가들’, 스포츠 전문 기자가 진행하는 토크쇼 등이 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CNN에서 ‘Don Lemon Tonight’을 진행하고 있는 돈 레몬이 뉴스 부문의 핫이슈를 다루며 이 외에도 데일리쇼와 뉴스 전달 프로그램, 정치 토크쇼, 심층 뉴스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파리드 자카 리아(Fareed Zakaria, CNN ‘GPS’ 진행자)가 암살이나 혁명 등 세계적으로 위험한 사건에 연루된 인물과 장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푸드 전문가의 쿠킹 프로그램, 육아 프로그램, 여행 프로그램, 스포츠 프로그램, 연예 이슈 프로그램 등도 준비돼 있다. 라이프 스타일 프로그램에서는 배우나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진행자로 내세웠다.

특히 CNN+ 모회사인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다큐멘터리 콘텐츠에서 시너지가 날지 기대를 모은다.

▲CNN+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CNN+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목록.
▲CNN+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CNN+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목록.

“글로벌 시장에 통할 뉴스판 ‘오징어 게임’ 필요”

한정훈 JTBC 미디어전문기자는 자신의 뉴스레터(링크)를 통해 CNN+ 성공 가능성에 대해 “초기에는 고전이 예상된다. CNN 시청률을 감안했을 때 1~2년 초기는 미국 내 200만명 수준으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콘텐츠 확대와 구독자 충성도 상승 이벤트,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다면 점진적 가입자 확대가 예상되고 디스커버리와 시너지를 낸다면 최대 2000만명도 예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 기자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뉴스, 다큐멘터리, 스포츠 수요가 커지고 있고 지난해 3분기 미국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서 다큐멘터리 장르 점유율이 10%가 넘고 있다”며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스포츠 중계를 제외한 뉴스, 다큐멘터리, 스포츠 프로그램(중계 제외, 인물 중심 다큐멘터리) 등은 CNN으로서도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 통할 뉴스판 ‘오징어 게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지난 27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뉴욕타임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더 퀸 오브 바스켓볼’이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듯 언론사에서 수십 년 동안 숙련된 제작자들이 만드는 다큐멘터리나 교양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으며 그 퀄리티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정훈 기자는 “한국에서도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가 안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특히 다른 두 개의 뉴스 미디어가 합쳐 하나의 뉴스 스트리밍을 제공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나 뉴스 미디어 협업 역사가 약한 한국에서는 가능한 모델이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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