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0만 건. 지난해 3분기 틱톡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삭제한 동영상 개수다. 사용자 신고 전 제거가 95.1%, 콘텐츠 노출 전 삭제는 88.8%, 게시된 지 24시간 안에 삭제한 비율은 93.9%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게시물 종류는 아동 성착취, 어린이 범죄를 포함한 내용뿐 아니라 담배·술 등 청소년 사용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품 광고 등이다.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24일 청소년 사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과 기능을 소개하는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날 류동근 틱톡 코리아 공공정책 상무는 △정책 △정책의 실제 집행 △앱의 안전기능 △전문가 협업 △안전 교육 등 5가지 방법으로 청소년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의 경우 14세 이상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안전함이 강조되고 있다.

▲류동근 틱톡 코리아 공공정책 상무가 24일 틱톡 청소년 보호 정책에 관련한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류동근 틱톡 코리아 공공정책 상무가 24일 틱톡 청소년 보호 정책에 관련한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웨비나에선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SNS 악플 문제도 논의됐다. 류동근 상무는 “틱톡은 기본적으로 욕설과 악담, 광고 및 스팸과 관련된 댓글 등 검토가 필요한 댓글들은 영상 소유자가 승인하지 않는 한 표시되지 않도록 필터링하고 있다”며 “틱톡은 사용자들에게 댓글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제어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틱톡 첫 설정이 댓글을 아무도 달 수 없게 하는 것이고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사용자 본인이 제어할 수 있다.

“부정적 의견도 다양성? 다양성과 포용성 있어야”

틱톡에서 혐오·차별 정보는 유해 정보로 구분되는데, 문제는 혐오나 차별 정보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 변할수록 새로운 형태의 혐오나 차별 표현이 등장할 수도 있고, 구체적인 말로 등장하진 않지만 우회적 표현이나 동작 같은 것들로 표현된다”며 “틱톡은 안전포럼 등을 통해 그런 기준을 자문 받고 국제적으로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며 기준을 선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특히 부정적 의견도 다양성의 일종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틱톡에는 다양성과 함께 ‘포용성’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며 “다양성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심영섭 교수가 24일 틱톡 웨비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영섭 교수가 24일 틱톡 웨비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류동근 틱톡 코리아 공공정책 상무는 앱의 안전 기능 부분과 관련, 청소년 연령에 따른 기능 차별화와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강조했다.

틱톡에서는 만 16세 미만 사용자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 운영으로 승인한 팔로워만이 볼 수 있다. 만 16세 미만은 DM(다이렉트 메시지)과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가상 선물을 주고 받는 기능도 만 18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

또한 틱톡은 댓글이나 DM을 통한 이미지·동영상 전송을 허용하지 않는다. 류 상무는 “이는 틱톡이 의도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UN 연구에 따르면 아동 성학대 자료의 확산이 DM을 통해 연결되고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틱톡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틱톡은 미성년자 안전을 위협하는 아동 성착취와 그루밍 행위, 알몸 노출 및 성적 유해 활동, 신체·심리적 피해, 어린이 범죄 등과 관련된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틱톡은 연령별로 기능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틱톡은 연령별로 기능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틱톡은 보호자 계정을 자녀 계정에 연결해 사용하는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제공한다. 보호자는 자녀의 틱톡 시청 한도를 하루 최소 40분에서 최대 120분 사이로 제한할 수 있다. DM 제한, 비공개 계정, 계정 차단 등 다양한 설정도 가능하다.

또 댓글을 달기 전 ‘다시 생각해보기’ 기능, 키워드 및 코멘트 필터링, 신고 기능, 챌린지 검색 시 제공되는 인앱 가이드 등 커뮤니티 안전을 위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소개했다. 틱톡에서 절도나 폭력을 가하는 챌린지가 유행할 수 없도록 안전 장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외신은 틱톡에서 ‘비뚤어진 절도’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학교 내에서 범죄놀이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한 기능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NYT: TikTok’s Latest Craze: Stealing Stuff From School]

이외에도 틱톡은 다양한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청소년 보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계속 공유하고 보건복지부나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청소년 자살 예방 활동 전개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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