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20대 대선 평가를 두고 민주당에 젠더 문제에 굉장히 큰 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페미니즘 때문에 민주당이 패배한 게 아니라고 분석했는데도,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뽑자 민주당 내에서 페미니즘을 버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준일 대표는 또 2012년 대선 때의 20대가 올해 30대 돼서 투표 성향이 바뀐 이유로 부동산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민주당의 서울지역 열세를 두고는 최소 몇 년을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주관한 “20대 대선,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토론자로 나온 김준일 대표는 “일단 젠더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데 젠더 문제에 굉장히 큰 오해가 있다”며 “하나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운을 뗐다. 김준일 대표는 이어 “2017년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당시 문재인을 지지했던 20대 남성 지지율이 37%고 여성 지지율이 56%다. 이미 이때 거의 19%, 20% 포인트 차가 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번 지상파 출구조사는 20대 남성 36.3%, 20대 여성 58%로 2017년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 김 대표는 “사실 2017년 문재인을 지지한 것과 2022년 이재명을 지지한 게 20대는 차이가 없고, 약간 더 심화됐다”며 “원래 존재하던 젠더 갈등이 20대에서는 확연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제가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후, 민주당 쪽 요청으로 분석해 드린 얘기가 ‘젠더 문제가 심각하지만 페미니즘 때문에 민주당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추후에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서 당시에 오셨던 분들이나 (민주당 내) 많은 분이 ‘민주당은 페미니즘을 버려야 한다’고 굉장히 많이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실 민주당이 마지막에 2030 여성들 덕분에 마지막에 추격했지만 그 과정을 보면 민주당의 스탠스나 정책은 엉망진창이었다”며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라’를 이재명 후보가 공유한다든지, 에펨코리아를 간다든지 이런 걸 봤을 때 민주당이 어떤 스탠스를 가져가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게 여자 편을 든다 남자 편을 든다 이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성평등이라는 대가치를 민주당이 공유할 수가 있느냐의 문제”라며 “일희일비해서 반짝인기를 얻으려는 그런 식의 전략이 앞으로 이어질 것이냐 안 이어질 것이냐 그런 부분을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준일 대표는 이외에도 민주당이 앞으로도 몇 년간 서울에서 열세일 가능성, ‘40대가 만약 지난번 대선 만큼 투표를 했으면 민주당이 이겼을 것’이라고 본 이유, 이번 선거에서 30대를 가장 주목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김준일 대표의 대선 평가 토론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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