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북한군 침투설, 동성애 혐오 등 극단적 발언으로 논란이 돼온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장성민 정무특보에 대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부터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자제 요청을 받을 정도로 당선인에 가장 비판적인 기조를 견지해 왔던 분”이라며 “당선인이 장성민 특보에 쓴소리를 요청해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쓴소리 특보’라 부르셔도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 역시 장성민 특보 임명을 보도하며 ‘쓴소리’와 ‘통합 행보’를 강조했다. ‘윤석열, 장성민 정무특보 임명.. ’국민통합‘ 신호탄’(큐키뉴스) ‘尹, '朴브레인' 2인방 정책특보로..'쓴소리 특보'엔 DJ맨 발탁’(연합뉴스) 기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장성민 특보는 그간 극단적인 발언을 하거나 부정확한 사실을 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그는 2015년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며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침투설을 방송해 논란이 됐다. 

▲ '장성민의 시사탱크' 갈무리
▲ '장성민의 시사탱크' 갈무리

당시 출연자 임천용씨는 “5·18을 전후로 북한 특수부대 1개 대대 약 600명이 광주에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사회자인 장성민 특보는 “탈북자들의 직간접적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시민들이 빨갱이, 폭도, 간첩으로 매도된데 대한 의구심을 해결한 결정적 증거와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북한의 특수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되어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성민 특보는 이 외에도 막말과 편파진행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7월20일 방송에선 문재인 당시 의원이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의 과거 파산 관재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는 식의 주장을 내보내 논란이 됐다. 장성민 특보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유병언 회장에 대해 그 난리를 칠 때, 문재인 대표와 그 당이 이 문제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은 이유에 이제 감이 온다”며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 같은 방송이 이어지자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역대 시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은 심의 제재(행정지도 포함)를 받은 프로그램이라는 진기록을 낳았고, 이는 TV조선 재승인 탈락 위기로 이어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에서 선임한 위원이 다수였다.

장성민 정무특보는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2017년 그는 “동성애가 인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병을 유발하고 남발하는가. 중세에는 흑사병이 창궐했는데 인구 수십만 수백만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우리는 이런 (흑사병과 같은) 바이러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말씀대로 세상을 살겠다는 목회자들이 동성애를 지지한다.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바른미래당 소속 시절 장성민 특보. 사진=노컷뉴스
▲ 바른미래당 소속 시절 장성민 특보. 사진=노컷뉴스

장성민 특보는 ‘김정은 사망설’을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일도 있다. 그는 2020년 4월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내 대복소식통을 인용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날 오전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회복 불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시 장성민 특보는 페이스북에 ‘북한 김정은 사태에 침묵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대국민 입장을 발표하라’ 제목의 글을 내고 “김정은의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초래될 한반도 리스크 상황에 대해 정부는 어떤 긴급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장성민 특보는 5·18 북한군 침투설 발언으로 인해 2017년 구 국민의당 입당이 불허됐다. 이후 장성민 특보는 바른미래당으로 입당한 후 정치행보를 이어갔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나섰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