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0.6%포인트의 초경합으로 조사되자 정치평론가들도 놀라운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개표결과를 봐야하지만 호남권에서 결집한 것을 두고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되레 역결집을 불러왔다는 해석도 나왔다. 2030에서 이재명 후보에도 높은 지지를 보인 것으로 나오자 이준석 대표 얼굴이 많이 구겨졌겠다는 표현도 했다.

9일 저녁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로 나온 것으로 예측되자 KBS ‘정치합시다’ 출연 정치평론가인 보수 성향의 전원책 변호사는 “51만표 보다 적은 차이가 난 것은 누가 이기든 통합해나가기가 힘들 것”이라며 “진영간 대립 너무 컸고, 그 결과 차이가 적다면 선거 부작용이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 이재명후보 성향의 유시민 작가도 “조사결과가 이대로 나온다면 20만표, 많아봐야 25만표 차이일텐데, 사전투표 보정하고 확진자 격리자도 있기 때문에 투표함 다 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겠다”며 “치열하게 접전을 벌일지 생각했으나 이정도로 붙었다는 것은 놀랍다. 아무 생각이 안난다”고 표현했다.

범기영 KBS 기자는 사전투표자들과 격리환자들의 보정을 두고 “사전투표와, 격리환자들에 대해서는 출구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전국 유권자 1만명 대상으로 따로 조사해서 보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 출연해 출구조사 발표 순간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 출연해 출구조사 발표 순간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최원정 아나운서는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 46.%5 이재명 후보 42.1%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 3.0%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민연구소 대표는 “민주당에서 깻잎한장, 종이 한 장차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그보다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는데 물론 사전투표 보정했겠으나 워낙 변수가 많다”며 “애초부터 처음 보는 선거라 생각했으나 결과가 놀랍다”고 해석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효과를 두고 유시민 작가는 “이게 처음 나온 데이터여서 더 봐야한다”면서도 “출구조사가 실제와 일치한다면 (안철수 지지) 유권자들이 윤석열 이재명 양쪽으로 비슷하게 나눠졌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호남에서 결집이 보인다”며 “윤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손을 잡은 게 표의 결집에 영향 미쳤다고 할 게 많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전 변호사는 “당장 서울에서는 출구조사가 윤 후보가 앞서지만 경기지역 호남출신 분들이 많이 산다”고 답했다.

▲KBS가 9일 밤 개표방송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중 연령대별 조사결과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KBS가 9일 밤 개표방송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중 연령대별 조사결과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세대별 표심과 관련해 20~30대를 보면, 20대 이상 이 후보 47.8% 윤 후보 45.5%, 30대는 이 후보 46.3% 윤 후보 48.1%인 것으로 나왔다. 이를 두고 유시민 작가는 “2030 합쳐 팽팽하다”며 “실제 이런지는 모르겠다. 저는 30대에서는 좀더 이겼을 것, 20대는 저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20대에서는 자신했다”며 “전문가들도 수많은 데이터를 갖고 볼 때 윤석열 우위로 분석해왔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여가부 폐지 공약 이후에도 앞서고 있었으니 (윤 후보가 앞서던 조사 추세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며 “이재명이 20대는 약간 앞서고, 30대는 윤이 약간 앞서는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얼굴은 많이 구겨졌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유시민 작가는 “20대 여성들의 결집 현상이 진행되다 깜깜이 전에는 잘 안잡혔던 것으로 본다”며 “20대 여성의 경우 그렇게 남녀 갈라치기를 했으나 그건 여성 유권자를 경시한 단견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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