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14F’가 28일 뉴스레터를 시작한다. 2018년 페이스북 기반으로 시작한 14F는 유튜브에서 135만 명이 구독하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뉴스레터는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으로서 14F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이라는 설명이다.

매주 월·수·금 발행되는 14F 뉴스레터는 종합 뉴스 형식이다. ‘MBC 14층 사무실의 먼지들이 잡학을 탈탈 털어준다’는 컨셉으로 잡학다식한 14F의 고인물 ‘알과장’과 호기심 많은 신입사원 ‘그런지’ 등의 캐릭터가 이슈와 정보를 전한다.

뉴스레터 내용은 ‘14F’의 주된 시청자인 2030 세대를 대상으로 경제, 재테크, 이슈, 트렌드, IT, 글로벌, 환경, 스페셜 등 분야의 이슈 세 건과 14F 영상 콘텐츠 소개로 구성된다. 28일 뉴스레터는 ‘숍 인 숍(shopin shop)’ 형태로 제휴를 맺은 한 지붕 두 은행의 등장, 대구에서의 성인 방역패스 중단 판결, 2030을 위한 골프웨어 트렌드에 대한 텍스트 뉴스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영상(푸틴, 대체 Whyrano)이 담겼다.

▲14F 뉴스레터 홈페이지 갈무리
▲14F 뉴스레터 홈페이지 갈무리

이는 주로 좁고 명확한 타깃을 설정하는 뉴스레터들과 다른 지점이다. 레거시 미디어 기준으로 한국일보, 한겨레, 조선일보,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여러 신문사들은 각 사마다 종류별로 여러 건의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한국일보의 경우 일일·주간 이슈 레터와 별도로 문학(무낙), 동물(애니로그), 여성·젠더(허스토리), 영화(영화로운) 등 관심사별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다. 방송사 중에선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데이터 시각화 자료를 첨가한 뉴스레터 ‘마부뉴스’를 발행하고 있다.

MBC는 14F 유튜브 채널의 강점인 ‘구독자 맞춤형 콘텐츠’를 뉴스레터에도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손재일 MBC D.콘텐츠제작2부장은 통화에서 “지난 3~4년 동안 콘텐츠를 만들면서 타깃팅한 세대의 수요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뉴스레터의 컨셉을 완전히 바꾸지 않았다”며 “14F가 경제, 재테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편안하게 전해왔고, 거기에 너무 깊지 않은 사회적인 정보나 뉴스를 텍스트 형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손 부장은 “유튜브는 자기 관심사와 인플루언서를 팔로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틈새에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있는 뉴스레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MBC라는 조직 자체가 정보나 뉴스를 다룬 기간은 오래됐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젊은 분들이 필요한 정보를 라운드업 식으로 전달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알 수 있도록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뉴스레터는 팀 소속의 기자, 작가 등이 작성한다.

▲28일 정식 오픈한 MBC '14F' 뉴스레터 리스트
▲28일 정식 오픈한 MBC '14F' 뉴스레터 리스트

손 부장은 ‘14F 뉴스레터’ 자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다고 설명했다. 손 부장은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텍스트는 다 존재하지 않나. 처음엔 존재하는 텍스트를 어떻게 활용할까라는 점에서 뉴스레터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의 뉴스레터 웹페이지는 14F 앱으로 가기까지의 전 단계라 볼 수 있다. 향후 앱이 나오게 되면 뉴스레터와 동영상 등의 자체 플랫폼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외부 플랫폼에 의존한 콘텐츠 제작, 유통은 지속성 면에서의 한계가 있다는 고민이 뉴스레터 기획에도 반영된 셈이다. 손 부장은 “다른 플랫폼에 기대어서 운영한다는 게 리스크는 있더라”며 “페이스북이 잘 나가다 주춤하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성장하고, 틱톡이 성장하는 것들을 주시하면서 이 정도 시점에서는 도전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잘 된다면 더 완전한 구독 서비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14F 뉴스레터 오픈 첫날인 28일 오후 현재 약 700명이 뉴스레터를 구독했다. 구독자 수는 14F 뉴스레터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손 부장은 “뉴스레터 오픈 초기 동안 ‘몇 번째 구독자’ 등 대상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 구독자 수를 공개해뒀다”며 “(구독자) 목표는 특별히 두지 않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해야 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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