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윤석열 캠프 문고리’ 의혹에 대해 “사람을 음해한다”고 반응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싸고 비선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장 의원의 문고리 의혹을 부인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이 공개한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경과를 보면, 선대위(현 선대본)를 사퇴한 장제원 의원이 윤 후보의 ‘전권 대리인’ 자격으로 협상에 임했다.

선대본 내 공식 직함이 없는 인사가 대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협상에서 윤 후보 대리인으로 나선 것이다. 앞서 ‘문고리’로 지목되자 강하게 부인했던 장 의원과 윤 후보의 해명은 거짓이었던 것.

국민의힘 선대본이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를 보면 지난 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단일화 조건을 먼저 제안했고 이후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과 장제원 의원이 각 후보 전권 대리인으로 협상에 나섰다.

장 의원은 캠프 총괄실장직에 있다가 지난해 9월 아들 장용준씨의 음주운전과 경찰 폭행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최근 아들 장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 '윤핵관'으로 지목받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 '윤핵관'으로 지목받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 당사자로 지목하는 등 비선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26일 장 의원이 실무진 회의에 참석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그러자 장 의원은 같은 달 30일 자신에게 제기된 ‘윤석열 캠프 문고리’ 의혹에 대해 “사람을 음해한다”며 “여의도 의원회관에 방이 있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인데 당사에도 못 들어가느냐”고 문고리 의혹을 부인했다. 

윤 후보도 지난해 12월 “장 의원은 사실상 국민캠프에서부터 상황실장을 그만두고 선대위에 아예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에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입장인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27일 안 후보가 단일화에 거절 의사를 밝히고 이날 오후 윤 후보가 경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장 의원이 전권 대리인으로 발로 뛴 사실이 확인돼 재차 비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 후보는 장 의원 등 윤핵관 외에도 여러 무속인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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