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뉴스를 볼 때 댓글도 같이 읽는다는 응답이 88%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항상 읽는다’는 응답은 27%, ‘종종 읽는 편’이라는 응답은 61%다. 

한국리서치는 9일 ‘여론속의 여론-뉴스기사 댓글에 대한 인식’ 리포트를 발행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12월 10일~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리포트는 지난 9일 발행됐지만 조사는 최근 악플 등으로 인한 유튜버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있기 전인 지난해 12월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89%는 가장 위에 보이는 주요 댓글 몇 개를 읽는다고 밝혔다. 77%는 주요 댓글 외의 다른 댓글들도 같이 읽는다고 했다. 댓글에 달린 댓글(대댓글)도 같이 읽는다는 응답은 65%로 나타났다. 

▲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뉴스기사 댓글에 대한 인식’ 갈무리
▲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뉴스기사 댓글에 대한 인식’ 갈무리

댓글 자체가 뉴스의 선택 기준이 되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의 42%는 댓글이 많은 뉴스를 찾거나 골라 읽는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3명(27%)은 뉴스를 읽기 전 댓글부터 읽는다고 답했다. 

댓글은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공감’ ‘다름’ ‘불쾌감’ ‘정보 획득’ ‘재미’ ‘좋아짐’ ‘싫어짐’ 등 감정을 제시하고 댓글을 읽으며 이 같은 감정을 경험한 적 있는지 물은 결과 ‘매우 많다’는 응답은 ‘불쾌감’(36%)이 가장 많았다. 불쾌감의 경우 ‘매우 많음’(36%)과 ‘종종 있음’(55%)을 합치면 91%에 달한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댓글을 적극적으로 읽는 경향도 나타났다. 일례로 18~29세 응답자의 경우 ‘댓글이 많은 뉴스를 찾거나 골라 읽는다’(49%) ‘뉴스를 읽기 전에 댓글을 먼저 읽는다’(44%) 등 응답이 다른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댓글을 읽고 ‘불쾌감’을 느끼는 비율 역시 18~29세에선 51%가 불쾌감을 느낀 경험이 ‘매우 많다’고 밝혀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다만 1000명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 연령대로 나눌 경우 응답자 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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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뉴스를 읽는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에 대해선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55%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14%)는 응답보다 높았다. 

댓글 작성자에 대한 인식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댓글을 단다’는 응답이 58%로 나타났다. ‘평범한 사람들이 댓글을 단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뉴스기사 댓글에 대한 인식’ 갈무리
▲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뉴스기사 댓글에 대한 인식’ 갈무리

‘베플’(베스트 댓글)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50%가 ‘베플의 내용은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치한다는 응답은 40%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댓글을 많이 읽으면서도 내용에 동조하지 않는 경향도 함께 나타난다고 풀이할 수 있다.

‘공감순’으로 댓글을 배열하는 데 대해선 53%가 폐지에 반대했다. 연령대로 보면 18~29세 응답자층에서 66%가 베플 기능을 없애면 안 된다고 답해 가장 반대 비율이 높았다.

▲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뉴스기사 댓글에 대한 인식’ 갈무리
▲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뉴스기사 댓글에 대한 인식’ 갈무리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 폐지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4%로 나타났다. 1년 전 조사에 비해 동의하는 비율이 26%p 떨어진 수치다. 보고서는 “댓글 폐지 직후였던 지난 2020년 11월 조사에서는,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 폐지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80%에 달했다”며 “그러나 1년 여가 지난 이번 조사에서, 동의한다는 응답은 5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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