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근 낸 논평 4건 중 1건은 김건희씨 관련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소리 기자와 7시간 넘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고, 더불어 김씨를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조직에 무속인이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가 이어진 탓이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7~23일 1주일간, 국민의힘 선대본부(대변인단, 공보단 등)에서 기자들에게 낸 입장문과 논평 중 윤 후보의 공약을 알리는 내용은 제외한 총 104건을 분석했다. 

이중 28건(약 27%)이 김건희씨 관련 내용이었다. 주로 김씨 녹취록 관련 보도에 대한 반박,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비판이나 법적대응, 윤 후보-김씨 부부와 인연이 있다고 알려진 무속인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이었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김씨 녹취록을 처음 방송했고, 다음날인 17일에는 세계일보가 김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전아무개씨)가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일한 사실을 보도했다. 

▲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17일 선대본부 공보단은 “전씨(건진법사)는 선대본부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없다”며 “무속인이라는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세계일보 보도에 대한 입장을 냈고, 같은날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은 “MBC는 이재명 후보 욕설파일 방송하고 2차 방송 반론권 보장해야”라는 논평에서 MBC 보도를 반박하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 이슈도 함께 거론했다. 이날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는 인권과 사생활을 보호하라”는 논평에서 MBC가 방송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매체들을 비판했다. 

이날 선대본부 법률자문위원장(위원장 유상범)은 무속인이 선거조직에 출입했다는 내용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말한 강진구 열린공감TV 기자와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공장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금지가처분 법률대리인과 스트레이트 제작진도 고발했다. 이날 입장문 17개 중 김건희씨나 무속인 관련 보도에 대한 내용이 7개를 차지했다. 

이후 김건희씨 녹취록 일부가 추가로 공개되고 건진법사 관련 후속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논평이 이어졌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어디다 ‘무속인 프레임’ 씌우려하는가..선대위에 자리 내주고 굿까지 벌인 건 민주당이었다”라며 오히려 민주당이 무속인과 연루됐다고 주장하거나 건진법사의 딸이 김건희씨를 수행한다는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건진법사가 고문으로 일했다고 알려진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면서 논란을 이어갔다. 

▲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언론보도나 허위정보를 바로잡는 내용 19건(중복포함)으로 5건 중 1건 수준이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세계일보나 MBC 보도에 대한 반박 내용 등도 있지만 온라인에 퍼진 허위정보를 정정하고 제작과 유포를 금지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 서울의소리는 유튜브에 김씨와 통화 일부를 공개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씨가 하지 않은 말을 자막으로 위조한 이미지 파일이 떠돌았다. 이에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17일 “해당 행위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대선에 개입하려는 특정 세력들의 공작이며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며 고발조치를 언급했다. 지난 20일에는 윤석열 후보가 SNS에 남기지 않는 내용을 남긴 것처럼 만든 조작된 이미지가 유포돼 공보단에서 “단호하게 법적대응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거나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다룬 내용이 50건(중복포함)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김씨 관련 논평·입장문이 28건을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문재인 행정부의 실정, 방역정책, 청와대 등의 문제를 다룬 논평은 20건이었다. 민주당 등 여권 관련 내용은 9건, 북한 관련 내용은 6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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