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하 ‘뉴있저’) 안귀령 전 앵커의 이재명 캠프행을 두고 YTN내부에서 안귀령 전 앵커와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귀령씨는 지난 7일까지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를 맡다 약 열흘 만에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 공식 합류했다. ‘뉴있저’는 국민의힘이 ‘여권 편향 방송’이라 주장해온 프로그램이다. 특히 안씨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해 앵커 리포트의 범보수 비판 비중이 높다며 “국민의힘 스토킹 수준”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제1야당이 정당한 검증 보도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맞서던 YTN 내부에서 안씨 행보를 두고 “옛 동료들에 대한 모욕”이라 반응한 이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신호)는 18일 성명에서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귀령 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리포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다. ‘뉴있저’를 지켜봐온 시청자들에게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며 “열흘 전까지 진행하던 뉴스를 발판삼아 캠프에 둥지를 튼 안귀령 씨의 행보는 2010년과 2014년 YTN에 근무하다 청와대로 직행한 홍상표나 윤두현의 처신과도 다를 바가 없다.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 아침에 저버린 것”이라 비판했다.

▲2021년 8월 유튜브 'YTN뉴스' 채널의 '시청자브리핑' 영상 대표이미지
▲2021년 8월 유튜브 'YTN뉴스' 채널의 '시청자브리핑' 영상 대표이미지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강한 유감”을 밝혔다. YTN지부는 “(민주당은)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YTN 지부는 안귀령 씨와 민주당 양쪽에 이번 결정에 대한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다”며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명분없는 길은 가지 않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안씨 영입을 공식화했다. 이재명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위원장 원혜영, 총괄단장 백혜련)는 선대위 미디어센터의 센터장에 JTBC 아침뉴스 앵커(기자)를 맡아온 이정헌씨, 부센터장에 안씨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공보단 대변인으로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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