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날 날 무뚝뚝해서 무서운 사람인줄 알았어요.”
“갑자기?”

지난 2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 코리아 시즌2’에서 공개한 정치풍자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기자회견에서 자신 때문에 남편(윤 후보)가 어려움에 빠졌다며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라며 부부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에 대한 풍자를 한 것이다.

▲SNL코리아 시즌2 영상의 일부를 올리는 유튜브 1월2일 영상 중 일부. 
▲SNL코리아 시즌2 영상의 일부를 올리는 유튜브 1월2일 영상 중 일부. 

김건희씨 역할에는 SNL 시즌2 초창기부터 인기를 끌었던 ‘주 기자’를 연기한 주현영 배우가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역할을 맡은 정이랑 코미디언은 김건희씨의 대사 뒤 “갑자기?”를 외치면서 웃음을 만들었다. 이 영상은 SNL코리아 영상의 일부만 공개하는 유튜브 영상에서도 76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SNL코리아 시즌2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풍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26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김건희씨를 풍자하면서 “프랑스 자수는 문화센터에서 배웠어요. 5기였어요. 그런데 한번 나갔어요. 한번. 그래도 나간 건 나간 거니까”라는 대사를 등장시켰다. 윤 후보를 연기하는 개그맨 김민교는 “아니 뭐 이게 오해는 하지마시고. 저랑 결혼하기 전이고 기억도 안나고”라고 말했다. 이 역시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을 풍자한 장면이었다.

▲SNL코리아 시즌2 유튜브 영상 12월26일자. 
▲SNL코리아 시즌2 유튜브 영상 12월26일자. 

개그맨 김민교가 윤석열 후보역을 연기했는데 연기 내내 ‘도리도리’를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아, 오해는 하지 마시고”, “~한 생각을 합니다”라는 윤 후보 특유의 말투를 사용하면서 성대모사를 했다.

이재명 후보를 연기한 개그맨 권혁수에게 “아니, 아드님은 어디 가셨나봐요. 아드님은 PC방에서 뭘 걸고 이런걸 좋아하시나봐”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진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 영상은 조회수 163만회를 기록했다.

SNL코리아 시즌2는 시즌 초기 ‘주현영 인턴기자’를 대표로 두고 인기를 얻어왔고 현재는 주 기자를 메인으로한 “주기자가 간다”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코너에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직접 출연했고 심상정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의원, 우상호 의원 등도 출연했다.

이 코너에 출연한 이재명 후보에게 주 기자는 “물에 빠진다면 누굴 구하겠습니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라고 물었다. 윤석열 후보에겐 “이재명이 내 캠프에서 일하기, 내가 이재명 캠프에서 일하기 중에 뭘 고르시겠습니까” 등의 질문을 해 화제가 됐다. 이재명 후보 편은 101만회 조회수를, 윤석열 후보 편은 62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SNL코리아 시즌2 '주기자가 간다' 코너 유튜브 화면. 
▲SNL코리아 시즌2 '주기자가 간다' 코너 유튜브 화면. 

정치 풍자가 아닌 코너들도 인기다. 특히 SBS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패러디한 ‘열일곱이지만 서른’ 편에서는 최근 인기 유행어인 “어쩔TV”(‘어쩌라고’라는 뜻으로 사용), “저쩔TV” 등의 유행어를 이용해 화제를 끌었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도 537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만난 강도 높은 정치풍자 등으로 호응이 뜨겁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모바일 인덱스가 12일 낸 자료에 따르면, SNL코리아를 만들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지난해에 비해 590% 성장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월 월간 사용자 수가 52만명이었는데 2021년 12월 기준 사용자수가 약 358만명으로 590% 성장했다.

출범하지 얼마 되지않은 서비스라, 초기 사용자가 적었기 때문에 590% 성장이라는 수치가 다른 OTT와 함께 비교하기에는 적절치 않을 수 있으나 사용자수만 살펴보더라도 국내 타 OTT인 웨이브나 티빙을 바짝 쫓아간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 리포트 가운데 발췌.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 리포트 가운데 발췌. 

같은 출처에 따르면 OTT시장의 1위는 역시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의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1247만명이었다. 국내 OTT 웨이브의 경우 12월 기준 약 474만명, 티빙은 약 417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시청자들의 오름세를 파악하고 지난해 12월30일부터 ‘와우멤버십’ 요금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했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은 무제한 비디오 스트리밍과 쿠팡앱에서 물건을 살 시 무료 로켓배송,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제품 상품 무료 배송 등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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