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가 유튜브에 올린 코로나19 백신 관련 영상 삭제와 관련해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관계자는 지난 6일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코로나 백신 1부 더 이상 전염을 막지는 못한다’ 영상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으로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정보에 대해 ‘잘못된 의료 정보’로 분류돼 유튜브에서 강제 삭제 조치를 했다”며 “현재 유튜브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영상을 다시 게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영상이 복구된 상태다.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올라온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비온뒤 갈무리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올라온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비온뒤 갈무리

함씨는 댓글을 통해 “유튜브에서 검열과 삭제가 일어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설사 삭제가 되는 일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과도한 선정성이나 명백한 허위 내용 방송이라서 생긴 일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한 방송이 삭제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 방송 내용은 피부과 전문의 수준을 뛰어넘는 내용이다. 심장내과 전문의 한경일 서울내과 원장의 ‘비온뒤’ 강의를 듣고 알게 된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며 “데이터는 순천향대병원의 이은혜 교수가 질병관리청의 공개된 수많은 정보 중 유용한 정보를 발췌한 것을 받아서 다시 쉽게 정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씨는 이번 일을 두고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유튜브 측에 정확한 게시물 삭제 이유를 알려 달라고 촉구했다.

함씨는 “탄압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유튜브 담당자 해명대로 인공지능(AI)에서 인식한 자동 알고리즘 탓인지, 의도된 다수의 정보 왜곡으로 인한 결과인지, 그 이상의 레벨에서 내려온 외압인지”라며 “어느 경우이든 지금의 삭제 행위는 구글의 사훈(Don’t be evil·악마가 되지 말자)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측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이의 제기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유튜브는 해당 콘텐츠를 복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유튜브에서는 게시할 수 없는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사용자들은 콘텐츠가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신고할 수 있다”고 삭제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는 신고된 모든 콘텐츠를 빠르게 검토하고, 가이드를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삭제하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사용자가 신고하거나 유튜브의 스팸 전담팀에서 식별한 영상 또는 채널이 잘못 삭제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게 되는 즉시 유튜브는 해당 콘텐츠를 재검토하며 잘못 삭제된 영상이나 채널을 복원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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