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독형 OTT 이용자 상당수가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OTT를 구독하고 여러 플랫폼을 옮겨 다니는 경향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7개의 플랫폼을 구독하고, 월 평균 1만3212원을 지불하고 있다. 디지털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하는 전국 15~59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OTT 구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콘텐츠’로 집중됐다. OTT를 지속적으로 더 즐겁게 향유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50.7%가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꼽았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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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적으로 이용할 플랫폼을 고르는 요인으론 ‘특정 콘텐츠’ 존재 여부가 40.9%로 콘텐츠 다양성(32.2%), 가격(11.5%)을 앞섰다. 이용하는 플랫폼을 바꾸는 이유로도 특정 콘텐츠 52.8%, 콘텐츠 다양성 20.4%, 구독료 10%로 1순위 플랫폼 결정 이유와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OTT 이용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42.5%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후순위인 기술적 문제(21.0%) 및 콘텐츠 다양성(20.0%)의 두 배를 상회한다. 87.2%의 이용자는 유료 OTT 계정을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고 밝혔다.

구독하던 플랫폼의 요금이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10% 인상’을 기준으로 물은 결과 응답자 51.2%는 기존의 플랫폼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다른 플랫폼을 이용(37.6%)하거나 이용하지 않겠다(11.2%)고 밝혔다. 30대, 40대의 경우 기존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응답보다 플랫폼을 옮기거나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더 높다.

▲OTT 이용료가 10% 인상될 경우 지속 이용 의향(왼쪽) 및 향후 OTT에 바라는 개선 사항.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OTT 이용료가 10% 인상될 경우 지속 이용 의향(왼쪽) 및 향후 OTT에 바라는 개선 사항.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비용에 민감한 OTT 이용자들의 특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국내 이용자들의 OTT 이용 관련해 “콘텐츠의 품질, 자녀와 동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의 보유 여부, 광고 없는 서비스, 비용 효율적인 번들 상품을 비교 분석해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특히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 ‘티빙’의 경우 전체 평균 대비 ‘콘텐츠 다양성’보다는 ‘구독료가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구독을 결정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가격 인상이 가입자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는 여러 기기에서 동시접속이 가능한 요금제를 12.5%~17.2% 인상했다. 올해 들어 티빙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티빙 시청 혜택을 종료했고, 쿠팡은 무료 배송과 OTT를 연동한 멤버십 가격을 월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했다.

한편 국내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유튜브 양강 구도가 굳건하다. 응답자가 주사용 OTT로 꼽은 1~3순위를 합산한 결과 넷플릭스가 84,9%, 유튜브가 80.0%로 나타났다. 후순위는 티빙 31.2%, 웨이브 27.8%, 왓챠 13.7%, 쿠팡플레이 11.6%, 카카오TV 11.1%, 시즌 6.5%, 라프텔 3.3%, 기타 2.5% 순이다.

▲많이 이용하는 유료 OTT 플랫폼 1~3순위 합산.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많이 이용하는 유료 OTT 플랫폼 1~3순위 합산.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1순위 OTT 기준으로는 유튜브 45.%, 넷플릭스 38.9%, 웨이브 6.9%, 티빙 4.9%, 왓챠 1.1%, 시즌 2.0%, 카카오TV 0.5%, 쿠팡플레이 0.5%, 라프텔 0.4%, 기타 0.2%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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