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스태프 해고 논란을 불렀던 광주MBC가 제작진과 업무인계에 협의했다. 기존 ‘황동현의 시선집중’(이하 ‘시선집중’) 제작진은 신설되는 프로그램 등에서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광주MBC와 비정규직 제작진은 30일 면담을 통해 최종 협의를 이뤘다. 작가 2인, 리포터 1인, 아나운서 1인 등은 10일 신설되는 ‘시사인터뷰 오늘’에서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이달 초 제작진이 프로그램 폐지 사실을 통보받은 지 약 한 달, 12일 제작진 입장문으로 사태가 공론화된 지 약 3주 만이다.

광주MBC는 31일 “‘시사인터뷰 오늘’은 매일 20분의 라디오 방송 이후 유튜브 전용 콘텐츠 제작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프리랜서 제작 스태프는 라디오와 유튜브 라이브, 영상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전남지역의 현안을 진단하고 다양한 이슈를 시청취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MBC는 앞으로도 프리랜서 제작 스태프의 업무 관행을 점검하여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사측과 제작진은 조만간 계약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광주MBC 사옥 전경 ⓒ광주MBC
▲광주MBC 사옥 전경 ⓒ광주MBC

제작진도 이날 “면담 결과를 스태프 모두 수용했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프로그램 분량이 축소되면서 발생하는 일정 부분의 급여 축소는 감안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그간 광주MBC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단체들을 향해 “광주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연대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다만 제작진은 “시선집중 팀원들의 프리랜서 고용 문제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광주MBC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서 지역사회의 기대에 져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 있다”며 “저희도 그 여정을 함께 할 것이고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MBC 김아무개 아나운서의 근로자성 다툼은 계속된다. 김 아나운서는 공식 채용절차를 거쳤지만 프리랜서 계약을 요구 받았고, 6년간 일하다 1월 프로그램 폐지·개편으로 하차를 통보받았다며 22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자지위확인 진정을 제출했다. 광주MBC는 진정 결과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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