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치 경영이 화두에 오르면서 CJ ENM도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보고서를 처음 발행했다. 올 한 해 콘텐츠로 ESG 경영을 실현한 사례 중에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이 꼽혔다. CJ ENM은 22일 ‘2021 ESG 리포트: 콘텐츠와 커머스, 선한 영향력의 시작’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0년 1월1일부터 2021년 3분기까지의 ESG 경영 활동 및 기록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CJ ENM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민영 고려대 미디어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한상대 변호사,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허민호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 등 사내외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을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는 9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의 장기기증 등록 확대가 제시됐다. ‘슬의생2’ 에피소드 12개 중 5개를 통해 장기기증 이야기를 다뤘는데 해당 에피소드가 방영된 7월부터 8월 장기기증 등록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장기기증 절차와 뇌사 시 장기기증에 대해 상세하게 다뤄진 에피소드 7화 방영 이후에는 일주일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11배 증가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돼 평소처럼 장기기증 현장 캠페인을 진행하지 못했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CJ ENM ‘2021 ESG 리포트: 콘텐츠와 커머스, 선한 영향력의 시작’ 발췌
▲CJ ENM ‘2021 ESG 리포트: 콘텐츠와 커머스, 선한 영향력의 시작’ 발췌

댄서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화제성을 모았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경우 ‘비주류 장르의 조명’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보고서는 “해외로 뻗어 나간 K-POP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화려한 퍼포먼스를 완성한 댄서들의 활약은 대중에게 다소 덜 알려져 있었다”며 “댄서들의 실력 · 열정 · 진정성은 댄서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시선을 바꿨으며, 댄서들의 인기를 대중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 대해서도 “힙합이 대중에게 더욱더 친숙한 장르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한국 힙합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 퀴즈 온 더 블록’도 관련 사례로 거론됐다. 특히 “ʻ은밀한 이중생활’ 편에서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식당을 운영하는 신부님의 이야기가 전해진 후,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시청자들이 사회 각지에서 식당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실제 기부 · 후원 등 나눔을 실천했다”며 “이처럼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한 다양한 면면을 담아내며, 이야기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발산한다”는 점을 성과로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신인 창작자 발굴 사업인 ‘오펜’(O’pen)을 성공적인 파트너 협력 사업으로 꼽았다.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 ‘웨이크원’ 등과 함께 신인 창작자 발굴, 콘텐츠 기획·개발·제작·편정·비즈매칭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127명 스토리 작가와 43명의 음악 작곡가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오펜’ 당선자가 집필에 참여한 사례로는 ‘좋아하면 울리는’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 스테이지2021’ 등이 있다.

조직문화 관련해 CJ ENM 인력 현황도 공개됐다. CJ ENM의 구성원은 2021년 상반기 기준 총 3252명으로 만 30세 미만이 26%, 만 30세 이상~50대 미만이 71.2%, 만 50세 이상이 2.7%로 나타났다. 

▲CJ ENM ‘2021 ESG 리포트: 콘텐츠와 커머스, 선한 영향력의 시작’ 발췌
▲CJ ENM ‘2021 ESG 리포트: 콘텐츠와 커머스, 선한 영향력의 시작’ 발췌

전체 직원 중 장애인 직원은 지난해 기준 1.43%(장애인고용촉진법상 민간기업 의무고용률은 3.1%), 국가 보훈자는 0.82%로 나타났다. 여성 비율은 2018년 53%, 2019년 54%, 2020년 55%, 2021년 상반기 56%로 증가세를 보였다. 관리직 여성 비율은 2018년 40%에서 2021년 상반기 45%로 올랐고, 같은 기간 임원직 여성은 9%에서 10%로 1% 증가했다. 보고서는 “매출 발생 부서 여성 구성원 비율은 과반수가 넘는 56%이며 전체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 분야와 관련해선 2030년까지 친환경 경영을 위한 인프라 및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의 2020년 기준 총 에너지 소비량은 총 6만1898MWh, 전력 사용량은 2만697MWh로 나타났다.

내년 경기도 파주에 공식 오픈 예정인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시설별 LED 조명, 전열 교환형 환기 유닛, 화장실 카운터 센서, 고효율 전력 변압기, 원격 검침 및 조명 자동제어시스템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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