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15년만에 MBC를 떠난다. 현재 사직서 최종 결재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24일자로 MBC에서 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퇴사 소식을 알렸다. 손 아나운서는 “2006년 12월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저 카메라 앞에 서고 싶었던 철부지가 MBC라는 큰 조직 속에서 많은 일을 경험했다”며 “때로는 그저 행복했고, 때로는 힘들었으며, 때로는 환희와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부족한 저를 아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서 손 아나운서는 “MBC를 사랑하는 마음은 사직서를 쓴다고 정리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순간 깨닫는다”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해보겠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저의 앞날에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손 아나운서는 향후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손정은 MBC 아나운서 ⓒMBC
▲손정은 MBC 아나운서 ⓒMBC

손정은 아나운서는 MBC의 격동기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다. 200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래 주요 시사·교양, 보도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했지만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에 참여한 뒤 프로그램에서 배제됐고, 2016년 사회공헌실로 발령나기에 이르렀다. 2017년 파업 종료를 기점으로 추진된 정상화 국면에서는 MBC 구성원들의 반성을 담은 ‘PD수첩-MBC 몰락, 7년의 기록’ 진행을 맡았고, 박성호 기자와 함께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2018년 개편으로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하차한 뒤 손 아나운서는 MBC ‘생방송 오늘아침’, 옴부즈만 프로그램 ‘탐나는 TV’ 등의 프로그램 MC를 맡았다. 2019년엔 직장내괴롭힘금지법 시행에 따른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의 진정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논란을 사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