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지난 6일 출범 이후 전직 언론인들도 선대위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기자생활을 하던 인사도 14일 선대위 추가 인선 명단에 등장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공동부위원장에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임명했다. 김 전 국장은 국민의힘 경선 당시 최재형 캠프에서 미디어총괄을 맡았다. 

▲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지난 3월17일 서울 서소문 옛 중앙일보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지난 3월17일 서울 서소문 옛 중앙일보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해당 위원회 위원으로 변재현 전 서울경제 기자도 이름을 올렸다. 변 전 기자는 지난 3월26일까지 서울경제에서 기사를 작성했다. 

변 전 기자는 기자의 관점을 담은 칼럼 ‘기자의 눈’ 지난 2월28일자 “의원님은 산재에 책임 없으신가요”에서 “(기업이) 정규직 근로계약을 맺으면 온갖 족쇄가 생기기 때문”, “강성 노조가 장악한 일부 제조업 사업장에서는 근무지 전환조차 노조 동의 없이 할 수 없도록 단협에 명시돼 있다” 등의 이유로 하청업체를 쓰는데 원청은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지시를 할 수 없는데 “안전지시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노동경직성 때문에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초래됐고 때문에 ‘위험의 위주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 변재현 전 기자. 사진=서울경제 홈페이지
▲ 변재현 전 기자. 사진=서울경제 홈페이지

 

최저임금에 대한 입장도 ‘기자의 눈’에서 밝혔다. 지난해 7월14일 “최저임금, 그놈의 1만 원이 뭐라고”에서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 4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이 박근혜 행정부 4년과 비슷하지만 집권 초 급격하게 최저임금을 올려 문제라는 논조였다. 변 전 기자는 “최저임금은 사회 전체를 강타했다”며 “소상공인과 저임금 근로자의 대결인 ‘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9년 7월에는 서울시가 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을 철거하면서 벌어진 폭행사건을 거론하며 “광화문 시위의 강도는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성숙은 시민의 주체적 발전으로도 가능하지만 법치주의가 촉진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극단적 사례를 들어 집회와 시위 자유 축소를 주장한 것이다. 변 전 기자는 “정치적 훈장이 된 광화문을 진짜 광장으로 돌려놓으려면 시민의 여가는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집회·시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할 것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분명한 기준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선대위는 대변인으로 김예령 전 국민의힘 대변인을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경기방송 출신으로 2019년 1월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국민의힘 비대위 시절 대변인을 맡은 이후에는 큰 논란이 없었다. 

선대위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위원에는 이재호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합류했다. 이재호 위원은 지난 2012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에 임명됐는데 당시 일각에서 출판계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며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고대 동문으로 ‘낙하산’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 이재호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모습.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이재호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모습.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불교지원본부 부본부장에는 백승진 전 불교TV 제작국장, 대중문화지원단장에는 송기윤 충청대 겸임교수(전 MBC 탤런트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에는 홍보미디어총괄본부 산하 미디어본부 부본부장 자리를 최재혁 전 제주MBC 대표이사가 맡기로 했다. 지난 2018년 3월 최재혁 대표가 제주MBC에서 해임되면서 이른바 ‘김재철 체제’가 붕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 전 대표는 2010~2013년 MBC 아나운서국장을 하면서 파업에 참가한 후배 아나운서들을 프로그램에서 배제한 인사로 비판을 받은 인사다. 해임 이후 뉴데일리 인터뷰에서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으며 오히려 해당 아나운서들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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