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가 신의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특보로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 전 의원이 과거 게임을 ‘4대 악’이라 규정했던 인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신 전 의원은 “게임 중독을 치료하고 지원하자는 법안을 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선대위’ 총괄특보인 신의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진=신 전 의원 SNS 갈무리
▲‘윤석열 선대위’ 총괄특보인 신의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진=신 전 의원 SNS 갈무리

민주당 “청년 민심과 반대되는 인사” 비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3일 신 전 의원을 총괄특보직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곧장 논평을 내고 신 전 의원과 윤석열 선대위에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게이머 기만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확률 뽑기를 밀어주자는 이용 수행실장에 이어 이번엔 게임을 마약, 술, 도박과 묶어 4대 중독으로 규제하자던 신 전 의원을 총괄특보로 기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년 전 ‘게임질병화법’(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을 때 2030 청년들의 빗발치는 비판을 기억했다면 이런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분노한 게이머들의 트럭시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이런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얼마 전 국민의힘의 ‘확률 뽑기 밀어 주기법’(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전부개정안)이 게이머들 저항으로 철회됐던 것을 인식했다면 이런 선택은 없었어야 한다”며 “이번 신 전 의원 임명은 그저 윤 후보가 게이머를, 2030 생각을 무시하고 있다는 반증일 뿐”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게임중독을 규정한 WHO조차 코로나19 시국에 게임 플레이를 장려하는 상황”이라며 “이 시점에 신 전 의원 기용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자는 선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 “윤 후보에게 경고한다. 감히 그 입으로 2030을 걱정한다 말하지 말라”며 “게임산업을 진흥하니, 게이머를 이해하니 등 입바른 소리도 그만두라. 그리고 기억하라. 게임은 문화”라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역시 이 같은 비판에 힘을 실었다. 황 이사는 페이스북에 “(신 전 의원은) 청년 남성들의 민심과 정반대되는 ‘역대급 인물’”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컷뉴스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컷뉴스

신의진 “중독 현상 치료하자는 법이었을 뿐”

신 전 의원은 민주당이 과거 자신의 의정 활동을 허위 사실로 왜곡해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 전 의원은 같은 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 2013년) 왜곡된 내용으로 공격했던 것처럼 정치적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싸움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라고 반박했다.

신 전 의원은 “(민주당 주장이) 허위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냈던 법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또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게임을 4대악이라고 발언했을 뿐 자신은 게임중독에 대한 치료적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당시 그 법은 중독 현상이 있으면 치료하고 지원하자는 법이었다”며 “이런 맥락에서 게임도 중독되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4대 중독 법처럼 엮인 것은 황 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을 할 때 나와 상의도 없이 발언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원내대표는 실제 2013년 10월7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에서 게임을 4대 중독이라고 언급했다가 비판 받은 바 있다.

신 전 의원은 “나는 그런 뜻으로 게임을 중독이라고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게임중독에 걸린 경우에만 치료 대상이라고 보고, 관련법이 없으니 부처 지원 등을 통합하는 취지로 법안을 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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