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노동 발언을 쏟아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번엔 “주 52시간제가 비현실적”이라며 노동시간 연장을 암시하는 주장을 내놨다. 

윤 후보는 30일 충북 청주의 한 기업을 방문해 “정부의 최저시급제, 주 52시간제라는 게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으로 일해야 하는, 단순기능직이 아닌 경우에는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지장이 많다”며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들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다고 받아들였는데 비현실적 제도는 다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주 40시간 노동제를 도입한지 20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최근 갑자기 초과노동을 포함해 ‘주 52시간제’로 자연스레 늘어난 것도 문제인 가운데 윤 후보가 이마저도 폐지하며 노동시간을 늘리겠다고 한 것이다. 

▲ 30일 충북 청주의 한 기업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 30일 충북 청주의 한 기업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한국사회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통계와 비판이 계속 나왔지만 윤 후보가 정반대 방향을 제기한 꼴이다. 이미 윤 후보는 “주 120시간을 바짝 일하고 이후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노동현실을 외면한 채 반노동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9일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지 않았던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기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 윤 후보는 “사업자의 투자 의욕이나 현실을 반영 못 했을 때에는 결과적으로 근로자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비교 형량해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사람이 손발로 노동해서 되는 거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인도도 안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왜곡된 노동관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을 받았다. 또한 대학생들 앞에서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해 고용불안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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