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롯한 대선 후보와 배우자 출연을 추진했으나 윤 후보 측이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MBC 관계자들과 대선 후보 캠프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롯한 주요 대선 후보 및 배우자들 동반 출연을 기획하다 무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은 출연에 긍정적이었으나 윤 후보 측은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 측은 “따로 (섭외) 이야기를 들은 건 없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논문 표절 의혹, 학력 정보 허위 제출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다. 김씨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 측이 이 같은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도 대두된 상태다.

윤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본선에 들어가면 일정 부분 대선 후보 아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활동 시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 프로그램 동반 출연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김씨가 어떤 방식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할지 관심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MBC 라디오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 측 거절 만으로 대선 후보·배우자 동반 출연이 추진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송 아이템 중 하나로 대선 후보·배우자 출연을 논의하다 여러 고민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정호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방송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인데 억지로 (양당 후보 중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다른 후보들에 대한 언론노출 등에 대해 국민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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