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서 ‘배우자 포럼’을 띄우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선거대책위원회 재정비와 함께 ‘배우자 기획단’ 설립 검토에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배우자 기획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참석해 초등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참석해 초등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선대위는 취약한 이 후보의 여성층 지지율을 보완하기 위해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과거 ‘형수 욕설’ 논란 등으로 인해 여성층 지지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김혜경씨와 동행하는 일정을 늘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동반 관람에 나섰다. 21일에는 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추모 현장을 함께 찾았다. 이 후보와 김혜경씨는 같은 날 △판동초등학교 학생과의 국민반상회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방문 일정 등도 함께 했다. 

특히 최근 윤 후보 측에서 부인 김건희 씨를 지원하기 위한 포럼 설립에 나선 만큼 대응 성격의 기획단 신설에 이목이 모인다. 민주당 측은 윤 후보 측보다 앞서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의힘보다 앞서 배우자 기획단 설립을 검토해왔다”면서도 “다만 이 후보가 선대위 재편을 외치고 나오면서 잠시 보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경씨가 갖고 있는 특유의 친화력과 스토리가 또 있다”며 “이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윤 후보 측 배우자가 잠행하고 있는 만큼 여성층 지지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

변수는 김혜경씨 역시 여성층 지지를 확보하기에는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형수 욕설 논란 당시 공개된 녹취에는 가족 간 다툼을 벌인 김씨의 음성 또한 담겨 있다. 김씨 역시 여성층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 후보와 같은 논란의 당사자라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혜경씨가 이 후보와 상호 보완적이어야 하는데 성향이 비슷하다”며 “득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물론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비교적 잠잠한 김건희씨보다 활동 보폭을 늘리면서 상대 후보보다는 우월적 위치를 갖고 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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