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와 MBC충북이 중파 AM라디오 송출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AM과 표준FM 기능 조정’ 정책 추진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FM라디오 송출이 원활하다는 전제 하에 AM 송출 중단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각 방송사가 원한다면 폐국 없이 송출을 이어간다.

▲사진=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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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AM·FM 기능조정 의사 밝혀

15일 방통위에 따르면, AM 송출 휴지기를 가졌던 대구MBC와 MBC충북은 오는 19일 AM 송출을 중단한다. 방통위는 앞서 지난 3일 48차 위원회 회의를 갖고 AM과 FM 기능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구MBC와 MBC충북 결정은 이에 따른 것이다. 두 방송사는 1년 6개월가량 AM 휴지기를 가졌다. △운영 장비 노후화 △비효율적 유지비 △유튜브 및 모바일 등장으로 인한 채널 다양화와 AM 소외 등이 휴지기를 가졌던 대표적 이유다.

아울러 안동MBC, MBC경남, 대구CBS 등 총 세 곳이 휴지기에 돌입한다. 이들은 대구MBC, MBC충북과 마찬가지로 휴지기를 가지며 지역 주민 민원을 청취한다. 지역에서 별다른 불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들 세 곳도 AM 송출 중단 절차를 밟게 된다.

방통위는 이 밖에도 현재 운영 중인 AM 방송국들을 찾아 실태 조사에 나선다. 실태 조사를 통해 FM으로 AM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면 추가적으로 휴지 및 폐국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현재 방통위에 제출된 방송사별 실사 결과 모두 FM으로 AM 대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별다른 민원 없이 AM 송출 휴지 및 폐국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방통위에서 나온 ‘라디오 방송 진흥을 위한 정책 건의서’에 따르면, AM을 송출하는 방송국은 50개 수준이다. 반면 FM을 송출하는 방송사는 총 179개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미디어오늘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미디어오늘

전시 및 재난용 방송은 이어간다

FM이 존재하는 만큼 AM 운영 비효율성 문제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지적해 온 문제다. AM은 다른 매체들보다 오디오 품질이 낮은 편이다. 유지 비용도 많이 든다. 송신소 유지에 넓은 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AM은 FM과 달리 수백 킬로미터(Km)까지 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방통위는 전시 및 재난용 방송을 위한 AM 운영은 이어간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전반적으로는 AM을 폐국하는 절차로 갈 예정”이라며 “실사를 통해 현장에서 FM으로 AM 대체가 되는지 샘플링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본적으로 방송사가 폐국을 희망하는 상황이 돼야 한다”며 “AM 전파를 유지하겠다는 방송사들은 유지할 수 있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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