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방송사들도 무대에 방청객을 모실 수 있게 됐다. 약 2년 만에 ‘대면 공연’이 재개되는 모양새다. 축구 경기 등도 관중 입장이 전면 허용되면서 시청자들도 경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은 예의주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문가는 백신 패스(2차 접종 후 14일 경과)가 된다면 시행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tvN 코미디 빅리그가 624일 만에 지난 9일 방청객과 함께 개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분은 14일 일요일 방영된다. 사진출처=tvN.  
▲tvN 코미디 빅리그가 624일 만에 지난 9일 방청객과 함께 개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분은 14일 일요일 방영된다. 사진출처=tvN.  

KBS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열린음악회’,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뮤직뱅크’, ‘가요무대’ 등 음악프로그램 공개 무대 방송을 한다.

KBS 측은 지난 4일 ‘열린 음악회’를 시작으로 대면 공연에 방청객을 모시겠다고 밝히고 “안전하고 건강한 공연을 위하여 좌석 간 거리두기, 관람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방청신청이 가능해진 KBS '열린음악회'. 사진출처=KBS. 
▲방청신청이 가능해진 KBS '열린음악회'. 사진출처=KBS. 

tvN ‘코미디빅리그’도 1년8개월 만에 현장 방청 참여가 가능해졌다. ‘코빅’은 지난해 2월 25일 무관객 녹화를 시작했다. 코빅은 순위 경쟁 시스템을 도입한 공개 방청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특히 방청객과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무대가 특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방청객을 모시지 못하다가 9일 432회 현장 방청부터 방청객을 초대했다.

코빅을 연출하는 남경모PD는 “공개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는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관객분들과 함께 즐겁게 호흡하며 무대를 꾸밀 생각에 연기자와 제작진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방역 가이드에 맞춰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특히 코미디언들이 관객분들을 많이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624일 만에 현장 방청 재개한 tvN 코미디 빅리그. 사진출처=tvN. 
▲624일 만에 현장 방청 재개한 tvN 코미디 빅리그. 사진출처=tvN. 

TV조선의 ‘내일은 국민가수’도 오는 14일까지 2차 현장 방청단을 모집한다. ‘내일은 국민가수’는 글로벌 K-POP 오디션이다. 현장 방청단 신청은 안전한 녹화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1차 및 2차 접종 후 14일 경과한 사람에 한해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제작진은 지난 10월 말 방청 신청을 공개하면서 “참가자들 모두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인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 경기에도 관중 입장이 전면 허용되면서 시청자들이 생동감있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tvN을 통해 11일 저녁 중계 방송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경기의 경우도 관중 입장이 전면 허용됐다. 이날 경기는 아랍에미레이츠(UAE)를 상대로 1-0 승리로 이끈 전반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 순간 시청률은 9.9%를 기록하고, 마지막 추가 한 골을 기대하며 끝까지 TV를 떠나지 않은 시청자들로 인해 최고 1분 시청률은 경기 종료 순간 주심이 휘슬을 불 때로 15.1% (TNMS, 유료가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9일 tvN 코미디 빅리그 432회 현장 방청 모습. 사진출처=tvN. 
▲지난 9일 tvN 코미디 빅리그 432회 현장 방청 모습. 사진출처=tvN. 

위드코로나 이후 방역은..."시행하고 지켜봐야할 것"

오랜만에 방송가에 방청객들을 초대하며 활기가 부는 모습이지만, 방역당국은 위드코로나 전환 후 10여일 만에 신규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흐름을 보여 정부가 당초 예정한 시점에 2단계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계속해서 방청객을 안받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다”며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는 475명 사망자는 18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300명대다.

정재훈 가천대예방의학과 교수는 12일 미디어오늘에 “언제까지고 방청객을 안받을 수는 없다”며 “백신을 2차까지 맞고 14일이 경과해 백신 패스가 되는 경우 방역 상 큰 위험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므로 시행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