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경쟁 주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태훈 왓챠 대표는 “K-콘텐츠뿐 아니라 K-플랫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1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 왓챠 본사를 찾았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사무실을 돌며 왓챠의 기업 문화가 무엇인지 묻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태훈 왓챠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왓챠 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박태훈 왓챠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왓챠 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박 대표는 “지난 2011년에 법인을 설립했다. 처음엔 콘텐츠를 취향에 맞게 추천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며 “영화 추천으로 시작해서 TV와 드라마를 포함, 도서 그리고 웹툰까지 추천하며 사업을 늘려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추천 서비스만 갖고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OTT를 2016년에 런칭했다”며 “넷플릭스와 같은 해 같은 달 런칭했다”고 했다.

이어 “넷플릭스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나름의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동했기에 빠른 속도로 시장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한국에서만 머무르면 안 된다 생각해서 지난해부터는 일본에도 OTT를 런칭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K-콘텐츠에만 주목하고 있는 시장과 정치권의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며 왓챠, 티빙, 웨이브 등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플랫폼 산업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K-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여러 차례 증명되고 있다”면서도 “K-플랫폼은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플랫폼에도 정부 정책이 지원된다면 K-콘텐츠가 글로벌화하고 확장하는 데 많이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안 후보 역시 K-콘텐츠뿐만 아니라 K-플랫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왓챠 본사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사무실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박태훈 왓챠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왓챠 본사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사무실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안 후보는 과거 자신이 운영했던 안랩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열악한 콘텐츠 사업 유통 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소프트웨어도 콘텐츠 산업의 한 부분 아닌가”라며 “콘텐츠 사업을 하면서 한국의 열악한 환경, 유통 구조 이런 것들에 대해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게 정치를 시작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부분들을 고쳐 후배들은 그런 고생을 안 했으면 한다”며 “정치권이 워낙에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세계 흐름에 대한 것이 둔하다”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하며 “법이라는 것은 과거지향적이지 않은가”라며 “평생 법을 공부하고서 그걸로 누구를 심판하고 판단하다 보니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선하는 문제에 대해선) 아무리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박 대표와 간담회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 망 사용료 논란과 관련, 우리 정부가 보다 국내 산업을 위해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국내에서는 망 사용료가 오히려 옛날과 비슷하거나 더 올라가고 있어서 (왓챠 측에서) 파악하고 있기로는 망 사용료에 내는 돈이 외국의 7배에 달한다고 한다”며 “큰 비용을 망 사용료에 쓰면서 콘텐츠 투자에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문제도 정부가 잘 알고 있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한 교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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