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의 피살 직전에 AP통신 서울지국 기자들이 외교부에 피랍문의 전화를 여러차례 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대해 감사원이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5일 AP통신 기자 3명이 감사원에 출석,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 AP통신 최상훈, 이수정, 서수경 기자를 출석시켜 서수경 기자와 정우진 외교부 공보관실 외무관 간의 전화통화 외에도 AP의 다른 기자의 확인 요구도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라 이들과 통화한 직원을 찾는데 조사를 집중했다.

   
▲ 지난 7월30일 국회에서 열린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AP통신 서울지국 서수경기자(오른쪽)가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AP통신 서울지국 최상훈기자와 크리스토퍼 토치아 지국장. ⓒ 연합뉴스
또한 감사원은 서울지국을 통해 AP통신 본사와 APTN에 대해 서면 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서면 질의서에는 △13분 길이의 비디오테이프 원본이 4분30초로 축소 편집된 경위 △편집한 주체 △인적사항 등 주요 대목의 삭제이유 △6월2일 테이프를 입수하고도 김씨가 살해된 뒤인 24일에야 `늑장' 공개한 이유 △김씨의 피랍을 이라크 한국대사관이 아닌 외교통상부 본부에 확인한 경위 등이 담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국조 특위에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추가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는 밝혀야 할 것"이라며 "쉽지는 않겠지만 AP 본사와 APTN에 대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설명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오는 6일까지 조사가 예정돼있었으나 추가 확인할 내용이 많으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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