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지역 신문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려 한다.”

영남일보와 함께 영남일보 기사 NFT 판매에 나선 캔버스(CANVERSE) 이태형 COO(최고운영책임자)의 말이다.

지역 신문 영남일보가 NFT 시장에 진출해 창간호, 백범김구 휘호, 칼럼 등 판매에 나서 주목 받았다. 창간호와 백범김구 휘호는 고가에 판매했음에도 29시간 만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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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의미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파일에 고유한 인식값을 통해 소유권을 보증하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따라서 온라인 소장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물건처럼 소장 가치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 AP통신이 역사성을 가진 보도를 NFT로 판매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영남일보의 NFT 판매는 영남일보의 전산 자회사인 네이처아이(주)가 출자해 만든 ‘캔버스(CANVERSE)’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캔버스는 신진 예술작가들을 위한 작품 판매를 중점적으로 하다 영남일보와 공동 기획으로 영남일보 기사 판매를 하게 됐다.

이태형 COO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NFT로 판매돼 주목 받은 것처럼 역사적 가치를 가진 사료가 잘 팔린다. 영남일보는 1945년에 창간해 역사가 긴 언론인 데다 기사들이 지역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으로 주목할 수 있다고 생각해 기획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올라온 첫 판매 기사는 1946년 1월1일 영남일보 신년호에 게재된 백범 김구 선생 휘호, 일본군의 조속한 철군을 요구하는 기사와 일제에 저항하지 않은 언론인들의 반성이 담긴 1945년 영남일보 창간호, 그리고 오늘날 정치 쟁점을 드러내는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유승민 배신자론’을 분석한 영남일보 칼럼 두 편이다. 

영남일보 NFT 판매 화면. 
영남일보 NFT 판매 화면. 

백범 김구 휘호는 500만 원에 김구 선생의 이름과 같은 9개를 판매했고, 창간호는 45만 원에 창간 76주년을 기념해 76개를 판매했는데 모두 29시간 만에 완판됐다. 칼럼 두 편은 각각 10만 원에 판매했는데 각각 40개 이상 팔렸다.

이태형 COO는 “NFT 시장이 역사적 의미에 가치를 두다 보니, 소비자들이 반응해서 반향을 일으켰다고 본다”고 했다. 

이태형COO는 “장기적으로 영남일보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사들을 기획해 시리즈로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남일보는 군부 때 폐간된 후 민주화 이후 복간된 역사가 있어 폐간호와 복간호 등의 역사성이 있다. 아울러 영남일보는 6·25 전쟁 때도 발행한 유일한 신문이다. 당시 UN참전 용사에 대한 기사들을 발굴하면 지역의 기록이지만 세계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언론 가운데는 MBC, 매일경제(매경이코노미), 한국경제, 씨네21이 NFT 사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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