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 연합뉴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 부부의 인사청탁 파문과 관련, 세계일보와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허위·왜곡보도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진실공방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정 장관은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지난 1일자 신문을 통해 <정문화 임명전 인사청탁, 차관시켜 교수임용압력>이라는 기사를 내보낸 세계일보 사장·편집국장·사회부장·담당기자를 상대로 모두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함께 정정보도문 게재를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정 장관은 소장에서 “피고들은 특종 보도를 하겠다는 욕심에 오지철 차관과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 부부 등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오로지 정진수 교수의 말만 듣고 마치 내가 오 전 차관을 통해 정 교수에게 인사청탁을 하거나 교수임용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며 “허위·왜곡된 이 기사로 원고의 명예를 훼손해 상당한 고통을 당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측 이경윤 보좌관은 “여러모로 큰 피해를 봤기 때문에 겁주고 마는 식이 아니라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일보는 오히려 법정에 증인을 맞세울 방침을 세우는 등 단호한 입장이다. 백영철 사회부장은 “당시 사건 관련자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워 맞대응 할 것”이라며 “반론문은 언론중재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실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백 부장은 또 “지난 15일 언론중재위 회의에서 정 장관측은 기사 내용을 문제삼으면서 1면에 같은 크기로 정정보도문을 실어달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이번 고소장을 보면 기사 내용이 아닌 제목부분에
시비를 걸고 있고 정정보도문 크기 역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임용 청탁 파문으로 서프라이즈(서프) 대표직을 물러났던 서영석 전 대표는 오는 8월 중순께 새로 선보이는 ‘인터넷뉴스 전문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데일리 서프)’의 편집국장 직무대리를 맡을 예정이다. 데일리 서프 관계자는 27일 “서프와 데일리 서프는 별도의 법인”이라며 “서영석 전 대표도 이미 밝힌대로 서프 주식만 정리하면 서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된다. 고정 필진 자격도 반납했다. 데일리 서프는 틀이 잡히는 대로, 유능한 내부 또는 외부 인사를 (정식) 편집국장에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호·김종화·이수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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