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이야, ‘동조중’이야.” 국가보안법 혐의로 기소됐다가 주요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집행유예로 석방된 송두율 교수가 “썩은 내 나는 신문”으로 ‘조중동’을 지목하자 동아일보는 ‘동조중’이라고 단어순서를 바꿔 제목을 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송 교수는 지난 21일 “한국에서 가장 급하고도 필요한 개혁대상은 언론과 사법부”라며 “독일에서 흔히 ‘썩은 내 나는 신문’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지난 9개월간 구치소에서 조중동을 보면서 바로 이들이 그런 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23일자 5면 관련기사 제목을 <송씨 “동조중은 썩은내 나는 신문”>로 뽑았다.

   
▲ 동아일보 7월23일자 5면
제목을 담당한 동아일보 편집국 간부는 “우리와 일본이 축구경기를 할 때 우리는 ‘한일전’이라고 표기하고, 일본은 ‘일한전’이라고 표기하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편집국 간부는 “내가 직접 제목을 뽑거나 의견을 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굳이 ‘동조중’이라고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용부호 안에 들어있는 문장 속의 단어 순서를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물론 일반적으로 신문사를 나열할 땐 자사를 앞에 세우지만 인용부호 안의 문장은 그대로 살려서 제목을 뽑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기사에서는 ‘동조중’이 아니라 ‘조중동’으로 썼다.

한편 ‘swordmax’란 ID를 가진 네티즌은 지난 22일 동아닷컴에 올린 글에서 “동조중??? 맙소사. 조중동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동조중이라는 말은 처음 듣네. 동아일보여. 조중동이 무슨 뜻인 줄은 아냐? 맨날 잡아먹으려고 드는 애들이 조선·중앙·동아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이런 단어에서 맨 앞으로 가고 싶더냐! 나참…이러니까 조중동이 칭찬인줄 안다는 조롱이나 듣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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