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비정의 NLL(북방한계선) 월선시 남북 함정간 교신내용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유출한 박승춘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이 보직해임된 데 이어 조영길 국방부 장관도 27일 NLL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조영길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경비정의 NLL 월선 사태로 해군작전사령관을 비롯해 작전, 정보 담당자들이 경고를 받았고, 합참 정보본부장이 전역을 지원해 이번 사태에 대한 정리를 했다”며 보고누락 논란과 교신내용의 언론유출 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 북한 경비정의 무선응신 내용을 언론에 제공한 혐의로 기무사 조사를 받아온 박승춘 합참 정보참모본부장이 26일 자진 전역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이 26일 오후 국방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북 경비정의 NLL 월선시 남북 함정간 교신내용을 유출한 박승춘 전 합참 정보본부장은 지난 26일 자진전역 지원서를 냈고, 이날 보직해임됐다.

박승춘 전 합참 정보본부장의 정보유출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박 전 본부장은 지난 19일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누락 경위에 대해 재조사 지시를 내리자 이날 저녁 당시 경고사격 결정을 내리고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기 위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남북 함정간 교신일지 등이 담긴 문건을 보여주면서 자세히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알려준 내용중에 군사기밀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26일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보본부장의 경우처럼 이렇게 딱 걸린 경우는 처음이라 매우 가슴이 아프다”라며 “재발방지는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는 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본부장은 군사보안 시행규칙과 군인 복무 규율, 그리고 공보규정 등 3가지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영길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 “해군작전사령관이 북 경비정과의 교신사실을 누락한 이유에 대해 ‘합참에 보고시 사격금지 명령이 내려질지 우려했고, 언론에서 사격의 부당성을 제기할 것을 우려했다’고 답변했다”며 “이는 이치에도 맞지 않고 고의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게 합조단의 종합 판단”이라고 답해 파문을 낳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