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 준오씨가 워싱턴지국으로 발령이 난 데 대해 경영자 수업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자로 입사, 수습을 마치고 경제부로 발령이 났던 방준오 기자는 지난 1일 워싱턴지국으로 배치돼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다. 방 기자는 워싱턴 지국에서 특파원 업무 보조를 주로 할 것이라는 게 조선일보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방 기자 개인적으로 공부도 되고 견문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며 “크게 볼 때 경영수업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국 기자들도 준오씨의 워싱턴행에 대해 아직 세습까지는 아니어도 경영수업을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조선일보 기자는 “기자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워싱턴으로 간다는 것은 일반기자로서는 ‘드문’ 케이스”라며 “일부 기분 나빠하는 기자도 있겠지만 조선일보의 대주주인데다 회사 경영에 참여시키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방씨 일가의 4세 경영을 위한 세습준비가 아니냐는 데 대해 이 기자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검증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그렇게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내부반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도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고, 누가 일종의 ‘가업’인 조선일보사를 이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준오씨는 지난해 10월6일 편집국 수습사원으로 특별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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