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짱(西藏)은 신비롭다. 중국 서쪽에 짱족(藏族)들이 산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은 시짱 자치구라고 부른다. 미국 등 서방은 시짱 대신 ‘티베트’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이곳은 망명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달라이라마로 인해 더욱 유명하다. 시짱이 처음 통합돼 통일된 것은 7세기 쑹짠간부(松贊干布·608~650년)왕에 의해서다. 그는 라싸(拉薩)를 수도로 정했다. 당태종은 수양딸인 원쉬안궁주(文宣公主)를 황금 부처상과 함께 화려한 의식을 갖춰 보내 시짱과 혼인관계를 맺으면서 불교가 전래됐고 특유의 라마불교가 형성됐다. 라마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라마라는 명칭은 칭기스칸이 이 일대를 정복한 뒤부터 부여했으며 이후 13대 달라이라마(1933년)까지 정교합일의 체제로 독자적인 체제를 구축했다. 중국은 1950년 10월 인민해방군이 주둔하고 1965년 시짱 자치구(自治區)로 지정했다.
해발 7천m이상 산만도 50여개…만년설이
녹아 만든 호수 장관
▲ 중국 시짱(西藏)에는 푸른 색체의 향연이 있다. 라싸(拉薩)에서 남서부의 러커쩌(日喀則)시로 가는 길에 양줘융춰(洋卓雍錯)호수의 짙푸른 물색과 하늘, 가운데 백색의 만년설이 이루는 ‘청·백·청’(靑·白·靑)의 강력한 색조가 대비된 풍경을 보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전율이 밀려온다. | ||
우선 시짱은 고산지대라는 특징이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이 걸리는데 라싸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고산 반응’이 나타난다. 가슴이 약간 답답한 느낌과 함께 심장의 박동이 빨라진다. 심장은 인체의 ‘엔진’이다. 원활한 혈액 속의 산소 공급을 위해 심장이 그 펌프 구실을 한다. 비행기로 라싸에 착륙하는 것은 산소가 희박한 공간 속에 갑자기 뛰어드는 것과 같다. 이는 하루 이틀동안 차를 타고 서서히 신체적응을 하면서 라싸에 도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심할 경우 두통, 구토, 코피 등 각종 고산증세가 나타난다. 고산병을 이겨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심호흡을 해야한다. 혈액 속의 산소 생성을 돕기 위해 생수를 많이 마셔야한다. 특히 수면시간에 두통으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시짱에서는 숙면을 기대할 수 없다. 낮에 움직일 때는 의식적인 심호흡으로 산소부족 현상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높은 지대인 만큼 의식적인 심호흡으로
고산병 조심해야
그러나 잠이 들 경우 인체는 평상시 호흡법으로 돌아간다. 이때 산소부족이 누적되면서 새벽마다 두통과 함께 잠에서 깨게된다. 아스피린 등
고산증세를 극복할 수 있는 약품을 반드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산증세는 나이와 상관없으면 젊고 건강한 사람이 심할 수도 있다. 남성들이
여성보다 반응이 빨리 나타나며 4~5일이 지날 경우 현지적응이 된다. 실제 산소부족은 양치질을 하기 위해 치약을 짜내고 몸을 돌리는 순간
심호흡을 해줘야할 정도다. 첫 날은 감기예방을 위해 음주와 샤워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경험자들은 고산증세가 감기와 겹칠 경우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두통증세가 오면 잠을 청하기보다 가볍게 움직이면서 지속적으로 심호흡을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고산증세는 시짱의
절경 감상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인 셈이다.
짙은 푸른색의 하늘과 만년설, 그리고 호수의 어울림은 가히
환상적
시짱의
하늘은 섬뜩할 정도로 짙은 푸른색이다. 이는 백두산 천지의 물색을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파랗다 못해 짙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듯한 흡인력을 느끼게 된다. 시짱인들의 얼굴은 인디언과 같이 검은 빛깔이다.
이는 희박한 공기에다 깨끗한 대기로 자외선 차단이 적은데 따른 것이다. 시짱에는 푸른 색채의 향연이 있다. 시짱의 색깔은 도수를 한 단계
높인 근시 안경을 착용했을 때의 깔끔한 이미지다. 계곡의 호수색깔도 짙푸른 하늘을 닮았다. 짙푸른 호수와 쪽빛 하늘이 만나는 풍경을 보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전율을 느낀다. 하늘과 호수사이엔 새하얀 만년설과 얼음을 인 높은 산이 있다. 하늘, 만년설과 호수는
‘청·백·청’(靑·白·靑)의 강력한 색조 대비의 풍정(風情)은 일생동안 지워지지 않을 만큼 선명한 인상의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시짱
사람들은 흰색을 숭상한다. 그들이 부처를 기리며 세운 바이타(白塔)가 흰색이다. 외지인들을 처음 만나 환영할 때 목에 걸어주는 목도리도
흰색이다. 10월 가을의 시짱은 단풍이 든 노란색의 나뭇잎 풍경이 보태진다. 파란색, 흰색, 노란색, 짙은 갈색과 붉은 색 등 강한 원색의
색조가 바로 시짱의 색깔이다.
시짱의 3대 호수인
양줘융춰(洋卓雍錯)호수 풍경은 선경중의 선경
▲ 라싸(拉薩)에서 90㎞ 떨어진 양바징(羊八井) 온천의 야외수영은 해발고도 4300m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 만년설과 푸른 하늘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 독특한 운치를 풍긴다. | ||
▲ 시짱(西藏)의 마오뉴(牛+毛牛)는 시짱 사람들의 농사와 운송수단 등 생활과 뗄 수 없다. 산소가 부족한 시짱에서 자란 마오뉴의 고기와 우유는 시짱사람들에게 주요한 ‘신토불이’(身土不二) 단백질 공급원이다. | ||
▲ 시짱(西藏)은 교통의 불편함과 분리운동 등 정치적인 민감성으로 인해 접근이 쉽지않은 편이다. 그러나 중국은 칭짱톄루(靑藏鐵路) 건설 등으로 이후 신비한 시짱의 문은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