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길기자 | ||
한 편집국 간부는 “이달 초 부장단 회의에서 ‘가판신문의 효용성이 줄어들고 있다’ ‘경쟁지가 가판을 보고 기사·제목·편집 등을 따라하기 때문에 차별성 확보에 불리하다’는 등의 의견이 제기돼 내부적으로 폐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을 통한 정보 유통이 늘어 가판시장이 효용성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내부에서 가판폐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검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기자는 “차별성 훼손, 효용성 저하 등 부작용 때문에 가판을 존속시키기보다 폐지하는 게 낫다는 게 기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문들도 조선일보의 가판폐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아일보 편집국의 한 간부는 “조선이 하면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조선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조선 쪽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검토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앞서 2001년 9월 신문의 다양성과 정체성 회복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국내 신문 중 가장 먼저 가판을 폐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