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지난 94년 준공한 대구 분공장을 기계 노후화와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10년 만에 폐쇄키로 했다. 동아일보는 최근 대구 분공장 윤전기를 오는 30일까지만 가동하고 분공장을 닫기로 결정했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인쇄 물량이 많지 않아 윤전기를 가동하는 기간이 매우 짧고, 오래 쉬기 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없애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20년이나 된 윤전기의 노후화 문제, 컬러인쇄가 8개면 밖에 안되는 문제, 새 기계로 교체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는 판단 등에 따른 것”이라며 “윤전기와 공장부지는 매각 내지 임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분공장 현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윤전기는 86년에 도입해 여의도 사옥에서 쓰다가 지난 94년에 이곳 공장을 준공하면서 대구로 옮겨왔다”며 “이 때문에 다른 신문의 컬러지면을 도저히 맞출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해 이미 올해 초부터 A섹션과 C섹션은 대구매일에서 인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90년대 초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지방에 분공장을 세웠다가 낮은 가동률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처리에 부담을 안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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