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雲南)성은 하늘의 구름이 아름답다. 이름마저도 ‘남녁의 구름’이다. 구름이 아름다운 것은 공기가 맑기 때문이다. 이곳은 남쪽에 위치해 비가 많은 편이다. 윈난은 특수한 지리적 입지를 가지고 있다. 북쪽으로는 쓰촨(四川)성, 서북쪽으로는 시짱(西藏)자치구와 연결되는 윈구이가오위안(雲貴高原)에 위치해있다. 이런 입지는 윈난의 기후와 문화를 결정했다. 북쪽의 고원지대는 온대·아열대·열대 기후가 모두 있을 정도로 기후의 수직변화가 심하다. ‘이산유쓰지 스리부퉁톈’(一山有四季, 十里不同天·하나의 산에 4계절이 있고 십리밖엔 기후가 다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저마다 역사와 전통
꽃피우는 소수민족들의 삶의 터전
▲ 윈난(雲南)성은 이름처럼 하늘의 구름이 아름답다. 윈난성의 깨끗한 자연속에 마음이 순수한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 ||
추이후궁위안(翠湖公園)…겨울철 추위 피해
온 갈매기들의 ‘군무’(群舞) 장관
▲ 윈난성 성도(省都)인 쿤밍(昆明) 추이후궁위안(翠湖公園)은 매년 겨울이면 놀랍게도 바다 갈매기들이 떼를 이뤄 하늘을 비상하는 ‘군무’(群舞)가 압권이다. 물위에 점처럼 떠있는 것이 모두 ‘바다 갈매기’들로 겨울을 온난한 이곳에서 보낸뒤 바다로 돌아간다. | ||
스린(石林)…2억7천만년 전 바다의 신비
간직한 세계최고의 ‘돌의 숲’
▲ 윈난성의 불가사의는 스린(石林)이다. 이곳은 2억7천만년전의 깊은 바닷속으로 ‘돌 숲’을 걷다보면 바닷속을 산보하는 느낌이 든다. 이곳은 이 지역에 모여사는 사니족(撒尼族) 처녀인 아스마(阿詩瑪)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 ||
스린은 다스린(大石林)과 샤오스린(小石林)으로 나눠진다. 먼저 다스린에 들어선 뒤 높이 5~30m의 뾰족한 돌숲 속을 걷노라면 바닷속이었던 태고의 신비가 느껴진다. 마치 바닷속을 직립해 ‘유영’(游泳)하는 것 같다. 돌은 저마다 정성을 기울인 조각품 같다. 왕펑팅(望峰亭)은 스린 전체를 조망할 수 잇는 곳이다. ‘石林’이란 붉은 색 글자가 새겨진 ‘스핑펑’(石屛風)은 모든 사람들이 벅찬 감정을 안고 기념촬영을 하는 곳이다. 기이한 모양의 칼바위들을 오랜 동안 보더라도 지루한 줄 모른다. 물 속에 잠긴 ‘돌칼’모양을 한 젠펑츠(劍峰池)에 꼭대기가 연꽃모양을 한 리옌화펑(蓮花峰) 스쯔팅(獅子亭·사자정) 무쯔셰여우(母子偕游·모자 바위) 스먼(石門·돌문) 잉우잉커(鸚鵡迎客·앵무새 바위) 뤄퉈치샹(駱駝騎象·낙타 상) 스터우런(石頭人·돌사람) 젠좡스린(劍狀石林·칼 돌숲) 등 기이한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샤오스린은 단아한 맛을 풍긴다. 이곳에는 소수민족인 사니주(撒尼族) 처녀인 아스마(阿詩瑪)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전설이 깃 든 봉우리가 있다. 아주 먼 옛날 이족들이 사는 한 마을에 아스마가 성실하고 용감한 청년 아헤이(阿黑)를 사랑하게 됐다. 돈 많고 권세 높은 러부파라(熱布巴拉)의 아들 아즈(阿支)가 아스마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강탈해갔다. 마침 산에 대홍수가 나서 아스마를 휩쓸어갔는데 전설중의 ‘산거구냥’(山歌姑娘)이 구출했다고 한다. 그때 아스마가 산봉우리로 변해 지금까지 전해온다는 슬픈 이야기다. 아스마 바위는 사랑한 사람 아헤이를 그리며 서 있다. 이곳에서 “아스마~”라는 이름을 소리 높여 부르면 즉시 응답한다는 전설이 있다. ‘아헤이와 아스마’란 시가 있으며 50년대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화 속의 애잔한 노래가 유명한데, 이족 가이드의 노랫소리가 아사마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위룽쉐산(玉龍雪山)…일년 내내 만년설 이고
있는 5596m의 웅장한 산
▲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의 위룽쉐산(玉龍雪山)은 원시림의 신비를 간직하고있다. 위룽쉐산의 정상이 바라다보이는 윈산핑(雲杉坪)으로 가는 숲속길 주변으로는 수많은 아름드리 거목이 수백년의 세월 동안 자라고 쓰러진 채 이끼가 끼어있다. 숲속을 바라보노라면 태고의 신비가 온몸을 파고 든다. | ||
▲ 윈난(雲南)성의 리장(麗江)의 자연을 대표하는 눈덮힌 위룽쉐산(玉龍雪山)이 비내린 뒤 구름속에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냈다. | ||
나시 족, 위룽쉐산 신성시…다리(大理)의
호수 ‘얼하이’ 장관은 최고
나시 족들은 위룽쉐산을 신성시하며 ‘싼둬’(三朶)신을 위룽쉐산의 화신으로 섬긴다. 이들은 매년 2월8일 위룽쉐산 아래에 모여 노래합창으로 ‘싼둬선’(三朶神)이
행복과 평안을 가져다주기를 빈다. 위룽쉐산은 지금까지 6차례 도전했으나 아무도 정복 못한 처녀봉으로 남아있다. 다리(大理)의
호수인 얼하이(삼수변+耳海)는 아예 바다처럼 광활하다. 형태가 귀 바퀴 모양이라 해서 붙여졌다. 남북의 길이가 41㎞이며 폭이 5~9㎞,
241㎢로 바다를 항해하는 느낌이다. 이곳은 대낮에 흰 구름, 밤에는 달빛, 겨울에는 부근 창산(蒼山) 정상에 쌓인 흰눈이 비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나라 때인 751년 당이 6만 대군을 이끌고 난자오(南詔)를 공격하다 대패해 얼하이 서쪽 지역을 붉은 피로 물들였는데, 바이쥐이(白居易)가
‘만쯔차오거’<蠻子朝歌>에서 이를 노래했다. 다이족(人+泰族) 자치주인 시솽반나(西雙版納) 등 윈난성은 산과 골,
물마다 애틋한 전설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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