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가 예년보다 일찍 여름철 비수기 감면에 들어가는 등 불황 타개를 위한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조선일보는 다음달 1일부터 감면에 들어간다. 오는 8월까지 4∼8개면을 줄일 계획이다. 북섹션은 오는 3일자부터 타블로이드 24면에서 16면으로 8개면을 축소한다.

중앙일보는 스포츠섹션을 본지에 통합하는 등 평소의 56∼60면을 48면으로 크게 줄였다. 동아일보도 다음달 초부터 4개면 이상 감면을 검토중이다.

경향신문은 오는 28일자부터, 한겨레는 7월부터 8월초까지 주 20면 감면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일보도 오는 28일 지면개편과 함께 감면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문사들의 감면은 광고불황에 하반기 신문용지 값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자구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광고난이 심각해 감면시기를 예년보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 앞당겼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신문에 대한 외부의 공격이 심한데다 올해 신문시장에 격변이 일어날 조짐이 보여 예년보다 앞당겨 감면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선도 마찬가지지만 칼라인쇄를 도입한 뒤 투자비용 대비 산출액이 저조한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본지 28개면, 경제섹션 12개면, 스포츠섹션 8개면을 기본 체제로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예년보다 이른 다음달 초부터 하한기(광고비수기) 감면에 들어가 본지에서 4개면 정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일보는 최근 경영악화에 대비해 상여금 400% 삭감과 경비 절감을 노동조합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호·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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