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3사의 종합일간지 시장 점유율이 75%가 넘는 것으로 최근 구독률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이 여론조사기관 리치플러스와 공동으로 지난 4월2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전국(제주도 제외)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는 가구별 방문에 의한 1대1 대인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는 응답자는 모두 48.3%였다. 이는 지난 2002년 53%보다 4.7% 낮아졌으며 지난 98년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독자는 579명(가구)으로 이들이 보고 있는 신문은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713부(복수응답)였다. 전체 구독신문 713부 중 '중앙종합일간지' 점유율은 77.6%, '지역일간지' 8.7%, '스포츠지' 8.1%, '경제지' 4.6%, '기타' 0.7% 순이었다. 이중 종합일간지(615부)만을 대상으로 신문별 점유율을 보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3사가 75.2%(463부)였으며 3사를 제외한 중앙종합일간지 14.6%(90부), 지역일간지 10%(65)%였다.

가구별로 볼 때(579가구) 종합일간지의 구독률은 86.7%, 지역일간지 10.1%, 기타신문 6.9%로 나타났다.(중앙지와 지방지 병독 4.1% 포함). 가구별 종합일간지 구독률 중 조중동 3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74.8%로 나타났다.

조중동 3사 구독률 편차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81.1%, 경인지역 81.5%로 평균보다 높았으며, 계층별로 보면 월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조중동 3사 구독률도 81.6%로 나타나 평균을 상회했다.

한편, 신뢰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우리 언론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2%('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1.6%,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30.6%)인 반면, '신뢰한다'는 19.5%('매우 신뢰한다' 0.2%, '대체로 신뢰한다' 19.3%)에 그쳐 신뢰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48.8%였다. 이같은 신뢰도 하락은 언론재단의 지난 2000년 실시한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공정성에 대해 공정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2.0%,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46.7%로 나타났다.

매체별 신뢰도 조사 결과 TV에 대해 '매우 신뢰한다' 1.1%, '대체로 신뢰한다' 38.3% 등 39.4%가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1%였다.
라디오의 경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33.7%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6%였다. 중앙일간지는 그 다음의 순위를 차지했는데 신뢰한다는 응답이 27.9%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3.4%였다.

신문기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응답을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정치적으로 편파적이다' 2.78점, '국민의 이익보다 자기회사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2.72점, '돈과 힘있는 사람 입장을 대변한다' 2.68점 등으로 나타났다. 방송뉴스의 문제점으로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 2.75점.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비판만 한다'는 응답이 2.71점, '돈과 힘있는 사람 입장을 대변한다' 2.69점으로 나타나 신문과 방송의 문제점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한 한국언론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무책임한 보도태도'가 32.8%로 가장 많았고, '권력과 유착된 보도태도'가 28.6%, '언론사 이익을 보호하려는 보도' 22.3% 순이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