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메트로>를 시작으로 발행되기 시작한 무가지로 인해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일반 구독 신문 수를 줄이거나 구독을 아예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인의 대부분은 수도권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배포되는 무가지를 출근길에 적어도 1가지 이상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YWCA는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서울시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6.3%가 '무가지를 구독하면서 일반 신문을 줄이거나 구독을 끊었다'고 대답해 무가지가 기존의 유료 신문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무가지를 1∼2가지 읽거나(55.3%) 1가지를 읽는 것으로 나타나(21.5%) 직장인의 76.8%가 최소한 1개 이상의 무가지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가지를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짧은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것이 67%로 가장 많았고, '무료이기 때문에'라는 응답도 50%나 됐다. 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은 19.9%에 불과해 무가지의 내용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복수응답허용).

복수 응답을 허용해 주로 읽는 무가지를 조사한 결과 <더데일리포커스>를 본다는 응답자가 69.8%로, 무가지의 선발 주자인 <메트로>를 본다고 응답한 68%에 비해 조금 많았다.

응답자들은 여전히 무가지 배포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71%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광고가 너무 많고 기사와 혼동된다'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 종이 낭비'라는 불만도 56%나 됐고, '전문적인 정보나 뉴스를 접하기에는 내용이 부실하다'는 불만도 44%나 됐다.

이에 따라 54.3%의 응답자가 '상식과 문화, 레포츠 분야'의 내용이 더 증가하기를 원했고,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내용이 추가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35.6%나 됐다. '추가되기를 원하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0.2%나 됐다.

조사를 실시한 서울 WYCA는 "무가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질이 떨어지고, 상품 광고인지, 기사인지 구별하기조차 모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지속된다면 무가지 자체에 대한 독자의 신뢰성이 떨어져 가로수, 벼룩시장, 교차로 등의 광고지들과의 차별성을 읽고 독자에게서 외면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가지 발행의 본래 목적인 '독자에게 무료 정보제공', '광고주에게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 광고'를 달성하고 고정된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타 무가지와의 차별화, 광고와 기사의 분별화, 기사 내용의 내실화에 대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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