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조선일보의 삼성 공격에 TV광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는 전국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의 인물과사상 기고문에 대해 중앙일보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일부 기자들은 회사측이 명쾌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학림 위원장은 인물과사상 5월호에 기고한 <언론노조 위원장이 전하는 신문시장 독점과 위기의 메커니즘>에서 홍석현 회장이 3월 중순 신문공배 5개사 사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TV광고는 조선일보에서 삼성그룹을 통해 압력을 가해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밖에도 홍 회장이 신문가격을 당초엔 6000∼7000원까지 내리려고 검토했었고, 다른 신문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박종권 기획팀장은 “사실을 교묘하게 짜깁기하거나 발언 내용의 가지치기로 본질을 호도 및 왜곡한 것으로 이를 근거로 우리를 모독한 데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당초 민·형사상 소송제기 등 법적 대응을 검토했으나 결과적으로 오피니언 대표 신문 중앙일보가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글에 대응하는 게 격이 맞지 않아 아직 대응을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은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기자는 “삼성에 압력을 넣어 회사가 주요 결정을 번복한 게 사실이라면 삼성으로부터의 독립을 믿고 열심히 일해온 기자로서 배신감을 느낀다”며 “추후에도 이런 일로 신문 발전의 약한 고리인 삼성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진실을 분명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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