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현실로 나타나자 경향·동아·서울·한국·한겨레·MBC 등 주요 언론사들이 전담 출입기자를 배치하고 지면에서도 민주노동당 기사를 비중있게 다룰 계획을 세우는 등 민주노동당이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민주노동당 사무처 직원들이 지난 18일 당사 복도를 가득메운 화환을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아일보 편집국 간부는 “전담기자를 1명 배치할 계획”이라며 “민주노동당은 숫자보다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지면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한겨레는 민주노동당에 2명의 출입기자를 배치했다. 서울신문도 민주노동당의 3당 위치를 고려해 전담기자를 배치할 방침이다.

YTN 황성수 부국장은 “출입기자를 확충하는 등 보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정치부의 한 기자는 “뉴스밸류가 커진 만큼 기자를 전담배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사도 뉴스밸류에 맞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배곤 부대변인도 “상주기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당에서 정책이나 의제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의 완충작용을 하거나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이용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각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노동당의 국회진출로 그동안 관행적으로 양산해내던 정쟁 기사가 줄어들고 정책기사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향신문 장화경 정치부장은 “유력 정치인의 말이나 정쟁에 주목하던 보도관행은 이제 옛날 방식”이라며 “그런 보도들은 줄어들면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감시 감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일보 편집국 간부도 “앞으로 정치기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과거의 정쟁기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정책기사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컬러가 있는 정당이 들어옴에 따라 다른 당도 직책에 충실해져 정책을 놓고 심층취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송현승 정치부장도 “정책이 중심이 되는 보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감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장화경 정치부장은 “민주노동당도 이제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하나의 권력으로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경항신문은 민주노동당의 개혁은 지원하되 시시비비는 정확히 가려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편집국 간부도 “그동안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을 못해 관심 자체를 못받았는데 이제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보수언론으로부터의 과다한 비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무관심과 외면을 받아왔으나 이번 총선 때는 지난 총선보다 3배 가량 많은 기자들이 출입했고, 개표 당일에는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조현호·이선민·정은경·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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