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구독료 할인행사 뒤 심각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선 지국장들의 반발을 고려해 14일 판매국장을 전격 교체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효재 판매국장을 논설위원으로 전보 조치하고, 이혁주 출판국장을 판매국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002년 판매국장으로 임명된 김 국장은 약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그동안 일선 지국에서 어필이 있었고 안팎으로 논란이 됐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하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논설위원으로 발령한 만큼 문책성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 내부에서는 더 이상 지국의 반발이 확대되기 전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판매 최고책임자인 판매국장의 교체를 단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조의식 종로지국장은 지난 4일 임직원과 지국장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본사가) 파산지경에 이른 일선지국의 아우성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국 업태개선의 일환책으로 택배 업무를 시행하겠다는 본사의 통보를 받고…기가 막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지국장은 이어 지난해 11월 실시한 구독료 인상에 대해 "일을 벌여 놓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 지국장은 지난 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지국의 경우 수도권만 해도 절반 이상"이라며 "일선 지국장들의 경영상황이 매우 악화돼 지국운영마저 포기하는 지국장들이 상당수"라고 우려했었다.

한편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을 총괄해온 송희영 편집국 국장대우를 출판국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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