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 김성현 기자가 조선노보를 통해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조 사장은 오는 28일 해외출장에서 귀국하는대로 반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노조도 오는 2일자 노보에 조 사장의 글을 받아 게재하기로 했다.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은 지난 18일 2차 세계대전 전적지에 대한 취재를 위해 개인적으로 유럽출장을 떠났다가 오는 28일 저녁 귀국할 계획이다.

월간조선의 한 중견기자는 "지난 17일 노보에 글이 실렸을 때 바로 조 사장이 보지는 않았지만 유럽으로 글을 보내줘서 아마 읽었을 것"이라며 "본인이 읽고 자신의 생각을 쓸 것이라는 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김희섭)는 지난 25일 발행한 노보에서 조갑제 사장의 글이 들어오는 대로 다음 주 노보(4월2일자)에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기자라기보다 사상가"

한편 월간조선 내에서도 조갑제 사장이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글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젊은 기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월간조선 기자는 "조 사장은 이미 일반적 의미의 기자라고 보긴 어렵다. 가급적 당파성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기자라는 원칙에서 벗어났다"며 "이미 기자라기 보다는 사상가의 반열에 올라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조 사장의 글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월간조선 내에서도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지만 최근 탄핵정국에서 (탄핵을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통해) 뉴스메이커가 되는 데 대해 더 걱정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기자는 그러나 "조 사장의 생각은 우리 사회가 너무 좌경한 상태고, 근대화와 건전한 보수세력이 무너졌다는 것"이라며 "특히 오마이뉴스의 탄핵에 대한 시각이 있듯이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월간조선으로서는 이런 색깔을 낼 수밖에 없다. 또한 잡지라는 특성 때문에 주장이 들어가고 색깔을 강하게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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