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편집부장과 스포츠레저부장에 차장급 기자를 기용하는등 부장단의 연조를 대폭 낮춘 인사를 실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4일 발표한 편집국 인사에서 종합편집부장에 편집부 서만교 차장을, 신임 스포츠레저부장에 옥대환 차장을 기용했다. 반면 강상대 편집국 부국장겸 종합편집부장을 제작국 국장대우 부국장으로, 김광현 독자서비스센터장을 광고국 부국장 겸 영업부장으로, 사회부 최장원 차장대우를 사업부 차장으로 각각 전보 발령했다. 스포츠레저부장이었던 방준식 부장은 스포츠조선 편집국 부국장으로 옮겨갔다.

이번에 새로 발탁된 서만교 종합편집부장과 옥대항 스포츠레저부장 외에 강효상 경제부장과 이준 산업부장 등 40대 초반(80년대 초 학번) 비중이 종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조선일보는 편집국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있었던 경영기획실 인사에서도 편집국 박정훈 차장대우를 경영기획실장으로 기용하는 등 주요 포스트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관계자는 "창간 84주년을 기해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실시한 인사"라며 "최근 방상훈 사장이 경영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에 젊은 세대를 앉히는 등 강도높게 조직개편을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안팎에서 가해지는 변화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해석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나이만 젊어진다고 지면과 조직이 젊어지겠느냐"며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다소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인사는 다른 신문에 비해 심했던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는 것일 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할만한 내용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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