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제2창간기념일을 계기로 지난 22일부터 그동안 자사지면을 반성하고, 기사와 논평을 분리해서 작성하며 이를 위해 면별 제작팀을 만드는 등 총체적인 지면개편을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일보 권영빈 편집인은 지난 22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동안 기사에 주의주장까지 많이 들어가 글쓰기가 많이 주관적이었다”며 “중앙일보에 대해 외부에서 그동안 ‘친정부다, 반정부다, 꼬리를 내린다, 만다’ 등 각종 시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며 알게 모르게 신문 제작 과정에서 그런 흐름에 편승한 측면도 없지는 않았다. 그런 것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편집인은 신문시장에서의 생존전략에 대해 “‘조중동’ 같은 트랙으로 가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조선일보 같은 신문은 하나면 된다.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도 지난 19일 제2창간 10주년 기념사에서 그동안 자사 지면의 반성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했는지 △소외계층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 소홀 △권위주의 정권에 고개숙인 일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보도하지 못한 점 △지역감정 치유를 위해 노력했는지 △오만과 특권의식에 젖어있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도 앞서 2004년 신년사와 지난 5일 84주년 창간기념사 등에서 ‘우리이웃과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고, 지난 1월부터 매일같이 ‘우리이웃’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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