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손문상 화백이 시사만화가로는 처음으로 이라크에 파견돼 르포와 현지 표정을 스케치로 담아 관심을 모았다. 손 화백은 지난 11일 나시리아에 도착한 뒤 현재 바그다드와 키르쿠크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

손 화백은 지난 11일 이라크로 떠나기 전 “시사만화가들이 편집국 안에 앉아서 세상을 보는 것보다 현장에 직접 나가서 그리는 게 더 생생할 것같아서 가기로 마음을 먹게 됐다”며 “파병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는데 기자 뿐만 아니라 시사만화가로서의 또 다른 시선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화백은 김승일 기자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매일 ‘이라크 카툰르포’를 보내오고 있다.

-일정과 계획은 .
“2주 일정을 잡고 있다.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나시리아 바그다드를 거쳐 키르쿠크로 들어가 취재할 것이다. 인원은 취재기자 한명과 나 그렇게 2명이다”

-시사만화가로서 현지에 가게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시사만화가들이 편집국안에 앉아서 세상을 보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서 그려보는 게 더 좋을 것같았다. 이라크전이 터졌을 때도 반전 여론이 많이 있었고, 현재도 국내에서 파병이 이슈여서 기자들이 많이 들어가있다. 시사만화가도 또 다른 시선에서 현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송고문제는 없나.
“현장에서 그림 등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져 있다. 나름대로 휴대가 가능한 스캐너도 별도 구입했다.”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만평형식은 아니나 글, 그림, 기사 등을 15일부터 하루나 이틀에 한번 꼴로 보낸다. 스트레이트 기사에 대한 부담은 없어 비교적 자유롭다.”

-내용은 무엇을 담나.
“이 전쟁에 대한 거시적인 것, 미시적인 것을 함께 다룬다. 이라크에 테러가 일어났는데도 현지 주민들의 생활과 생각이 전해지지 않고 있고, 한국군이 만날 사람이나 접할 정보가 취약해 과연 ‘전쟁이 일어난 이라크는 어떤 곳인지’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인류가 원시 시원, 야만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최초로 문명이 만들어지기도 한 그곳이 21세기인 지금 또 다른 패권국에 의해 야만적으로 침략 당한 것을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지를 그림에 담으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지가 매우 위험하다는데 집이나 회사에서 반대는 없었는지.
“며칠 남겨두고 우여곡절 끝에 회사로부터 허락을 받았고 경비도 지원받기로 했다. 테러 현장 주변은 참혹한 상황이며 재수없으면 죽는 것 아니냐. 하지만 일본기자는 300여명이 현지에 있는데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없고, 바그다드 시내 안쪽은 안전하다고 한다. 아내는 (물론) 출발 전날까지 많이 불편해했다.”

-이라크 관련 언론보도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보나.
“외신 중심이며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스트레이트 기사 중심이어서 좀더 인간적 면모가 드러나는 기사가 없다. 그림으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첫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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