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일보 기자가 노보에 내부 비판의 글을 게재한 이후 경쟁지인 중앙일보 노조도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라는 글을 노보에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지난 11일 발행된 중앙노보 <조선기자의 ‘자기비판’ 부럽다>라는 글에서 “(조선노보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하고 싶었다’라는 글에 대해) 비록 이런 논의가 신문을 통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조선의 문제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공방이 노보를 통해 공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전병근 (조선) 기자가 (조선일보에 대해) 지적한 많은 부분이 사실 우리 신문(중앙일보)에도 해당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어 “중앙일보 노조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자기 비판적인 글을 노보에서 본 적인 오래된 것은 사실”이라며 “(공보위 활동에 대해) 그 내용을 e-메일을 통해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좀더 공론화해서 생산적인 토론문화를 활성화시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외부인들에 의한 왜곡의 소지를 우려해 스스로 검열하는 태도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일보의 김성철 기자는 12일 발행된 조선노보 <편집국은 ‘말없는 대학 강의실’>이라는 글을 통해 잇따라 내부비판에 나섰다.
김 기자는 “대부분의 조선일보 사우들은 개인적인 만남에서는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면서 정작 그 이야기가 필요한 때는 의견 밝히기를 꺼린다”며 “비유컨대 우등생들만 모아놓은 ‘일류대학 강의실’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김 기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죽은 공간이나 다름없는 ‘편지마을 게시판’을 대폭 개편하고, 누구인지 드러내지 않고도 자유롭게 회사와 지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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