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인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언론들이 급박한 상황 대처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조간신문은 당일 오후 호외를 발행했고 인터넷언론들은 네티즌 폭주로 홈페이지 접속이 안되거나 접속 시간이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점심식사도 거른 채 평소보다 회의를 앞당겨 열고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심했다. 경향신문과 세계일보는 이날 낮 12시부터 회의에 들어갔고, 조선일보도 평소보다 회의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는 각각 <노대통령 탄핵안 가결> <노대통령 탄핵 가결>이라는 제목의 한면 짜리 호외를 내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일대 및 관공서에 뿌리기도 했다. 석간인 헤럴드경제는 뒤늦게 판갈이를 해 광화문 일대에서 <헌정사상 첫 대통령 직무정지>라는 제목의 1면 기사가 담긴 12일자 신문을 무료로 배포했다. 문화일보는 인쇄중인 윤전기를 세운 뒤 낮12시30분에 마감하고 늦게 신문을 발행했다.

○…네티즌의 과열된 정치 열기가 각 언론사 사이트, 인터넷 매체, 포털뉴스 사이트를 강타, 정치 기사의 조회수가 폭주했으며 뉴스 트래픽도 최고조에 달하면서 서버도 과부하 상태로 돌입할 지경이었다. 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의 경우 접속자 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조선닷컴(www.chosun.com)은 11일부터 사고를 내고 초기 화면에서 광고와 그래픽을 모두 제거한 뒤 필요한 기사를 텍스트로만 제공하는 다이어트 모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12일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 자체가 제대로 열리지 않자 탄핵안 가결 특별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임시 축약판을 띄웠다. 프레시안(www.pressian.com)도 현저히 속도가 늦어졌으며, 정치포털 칼럼/뉴스 사이트인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도 탄핵안 가결 전후로 서비스가 한 때 중지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도 탄핵 관련 정치 기사에 대한 수요가 다른 뉴스를 압도했다. 최소영 미디어다음(www.daum.net) 기획팀장은 “탄핵 관련 외의 기사는 별로 보지 않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 탄핵 충격은 스포츠지 지면으로까지 이어져 13일치 스포츠서울과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는 1면과 관련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 탄핵에 따른 각계 반응과 향후 전망 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일간스포츠는 1면 전면을 할애해 탄핵 관련 내용을 보도한 데 이어 2, 3, 4, 25, 27면 등 모두 6개 면을 스포츠나 연예 뉴스가 아닌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로 채워, 스포츠지로서는 ‘파격 편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파격편집’에 대해 일간스포츠 정덕상 정치팀장은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탄핵에 따른 여파로 이어지고 있는데 스포츠나 연예 관련 뉴스가 1면 머릿기사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 - 탄핵안 가결, 그 충격과 파문>에서 SBS가 패널 전여옥씨의 경력을 ‘YTN 제작 부주간’이라고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네티즌들이 YTN 쪽에도 비난 글을 올려 YTN이 SBS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문·방송·인터넷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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