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전직 조선일보 기자출신 한나라당 후보인 조희천(사진)씨가 선거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고양시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신동승)는 한나라당 고양시 덕양갑 후보로 확정된 조희천 후보에 대해 지난 2월초 자신의 <내가 노무현 대통령 보다 정치를 잘하는 29가지 이유>라는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출판사 대표 김모씨와 사전에 통모해 다수의 노인과 부녀자 등 일반선거구민을 행사 참석시키고 행사관련 소요경비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10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선거구민에게 행사안내초청장을 발송하고, 선거구내 노인정 등을 통해 노인과 부녀자를 행사장에 동원, 다수의 참석자에게 무료로 책과 다과를 제공하고, 인기연예인 공연을 관람케 하는 등 금품·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출판사 대표 김씨를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조씨는 선거법상 기부금지 규정에 위반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덕양구 선관위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판사 대표 조씨가 행사장에서 무료로 책자와 다과, 공연을 제공한 것을 조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우리가 판단하기에 말이 되지 않는다”며 “조 후보에 대해 사전에 김씨와 계약도 하고 공모한 것으로 판단돼 수사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희천 후보는 “떳떳한 일은 아니나 당일에는 선관위 관계자의 입회하에 지도를 받고 한 것으로 법적인 다툼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책은 현장에서 참석자들에게 비용을 받고 팔았으나 참석자 중 3∼4명이 입구에서 그냥 집어가는 바람에 도난당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무료제공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다과의 경우 사전에 선관위 관계자에게 허락을 받고 한 것으로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의례적인 수준에서 떡과 과일 등을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후보는 이날 행사장에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축사를 했고, 안병훈 전 부사장도 참석한 데 대해 “조선일보 출신으로 도움을 많이 받을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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