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재계 대표인 전경련 회장으로서 겉으로는 국가적 구조조정에 앞장선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신과 대우그룹과 관련된 것은 내놓치 않으려고 위장분산까지 하는 기만적인 태도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부산매일노조 김대오위원장은 지난 25일 ‘부산매일 신문 독립언론 실현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대우그룹의 부산매일 주식 위장 분산 소유 기도를 폭로하면서 김우중 회장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겉으로는 부산매일의 폐간을 통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주식을 위장분산해 영구소유를 꾀했다는 비판이었다.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오히려 이번 기자회견이 대우와의 분리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의 생존문제만을 생각했다면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우그룹의 비리를 폭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나선 것은 지난 9년 동안 대우의 눈치만 보고 올바른 언론으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먼저 반성을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또한 부산매일이 올바른 독립언론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한국 언론의 소유구조의 모순이 집약된 우리 신문사의 문제를 공개해 이같이 잘못된 구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대우측은 이같은 폭로내용을 부인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우측은 분명 부산매일과 관계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다. 지난해말 주식소유현황을 보면 대우그룹 회장의 딸인 김선정 씨가 주식을 소유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대우그룹측 관계자가 회사 임원에게 와서 주식포기각서를 쓰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소유주로서 행동해왔다.

이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산매일의 회장, 사장 등 임원들 상당수를 대우측 인사들이 맡아왔었다. 대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언론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김인수 씨 등이 부산매일 사장으로 있었다. 정황이나 기타 입증 자료는 무궁무진하다. 이 부분에 대해 이미 법적자문을 마친 상태다.”

-대우그룹측이 왜 주식을 위장분산하고 주식포기 각서를 요구한 것으로 보는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재벌의 위장계열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자 이를 피해 가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아 이같은 부담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주식포기각서를 요구한 것은 언론 소유의 이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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