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절경(絶景)과 비경(秘景)을 자랑한다. 우람한 큰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소나무는 동양화의 한 폭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 ||
이 순위는 중국 국토경제학연구회가 3개월동안 국민 1만2000여명과 중국과학원, 국가여행국, 국가문물국 등의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지명도, 전통 문화, 생태 환경, 경관과 과학적 가치 등을 기준으로 종합 평가한 것이다. 산둥성 타이산은 오악(五岳)중 첫째로 꼽힌다. 역대 황제들이 봉선(封禪)의식을 행한 신성한 산이다. 타이산 아래에는 의식을 행하던 대묘(垈廟)가 있어 타이산의 격조를 높이고 있다. 해발 고도가 1545m로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산둥(山東)평야에 우뚝 솟아 ‘체감 고도’가 매우 높다. 태산을 경계로 해서 동쪽은 산둥(山東)성, 서쪽은 산시(山西)로 나누는 기준점이다. 타이산은 조선시대 양사언(楊士彦·1517~1584)의 “태산이 높다 하되…”란 시조로 국내서도 친근하다.
▲ 중국 베이징 근교의 샹산(香山)은 베이징 시민들의 주말 인파로 붐비고 있다. 샹산은 가을철 단풍이 유명해 ‘샹산훙예’(香山紅葉)란 표현이 있을 정도다. 샹산의 정상인 ‘샹루펑’(香爐峰)에서 놀러나온 사람들이 한껏 멋을 부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
산시성의 우타이산은 불교 4대 성지중 하나인데, 산세가 밋밋해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3000미터가 넘는 쓰촨성 어메이산은 계곡이 아름다워 마치 한국의 깊은 계곡에 발을 디딘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중국의 명산을 오르다 보면 높이에 질리게 된다. 지난해 7월 오른 타이산은 만만찮은 체력을 요구했다. 우선 놀란 것은 7412개의 돌계단이다. 태산을 오르려면 돌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돌계단의 폭이 20cm로 좁다는데 있다. 국내 지하철 돌계단의 폭이 약 30cm인데 비해 폭이 좁다. 산을 오르내리는데 계단의 폭이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계단에 맞춰 보폭을 줄여 좌, 우발을 교대로 딛다 보면 다리에 알이 박힌다. 한계단씩 내려오는 것이 감질나 두 계단씩을 뛰어내려올 경우 급격하게 피로가 밀려와 지속하기가 힘들다. 돌바닥을 디디다 보니 피로도 쉽게 밀려오는 느낌이다.
노약자·힘이 부치는 등산객들 실어나르는 '화간'부대들 특이한 풍경
▲ 중국의 명산에서는 산입구에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정상까지 나르는 지게꾼인 ‘화간’(滑竿)을 볼 수 있다. ‘화간’들의 어깨는 화상을 입은 듯 두터운 굳은 살이 박혀있다. 이들이 한 차례 정상까지 짐을 나르는데 받는 돈은 20~30위안(3천원~4500원)에 불과하다. | ||
▲ 중국 오악(五岳)의 하나인 산둥(山東)성 태산(泰山)을 오르기 위해서는 좁은 계단을 한계단씩 걸어 올라야 한다. 계단은 폭이 20cm로 보폭이 제한돼 다리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 ||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에 관한한 복받은 셈이다. 국내의 산은 언제든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산은 저 멀리 떨어져 있다. 우람하고 든든하지만 다가서기에는 너무나 먼 대상이다. 보통 중국 남성들의 하체가 한국 남성 보다 약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