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연말 정기인사가 방상훈 사장의 탈세 선고공판을 앞두고 새해로 늦춰질 전망이다. 조선일보는 통상 12월 말경 정기인사를 통해 편집국 간부진 개편 등 주요 인사를 실시해왔다.

조선일보 정기인사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현재 2년6개월이 넘게 편집국장으로 재직중인 변용식 국장의 교체여부이다. 조선일보의 한 중견기자는 “인사가 단행되면 아무래도 편집국장의 교체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각 부장단의 개편도 뒤따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현재 발행인인 방상훈 사장의 조세포탈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2004년 1월14일로 예정돼있어 공판결과가 나온 뒤에야 인사가 단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이는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형의 집행이 종료되지 않은 자는 발행인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정기간행물 등록 등에 관한 법률’(9조)에 따라 방 사장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발행인 교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병훈 부사장의 정년퇴직 시기도 차기 인사의 주목대상이다. 안 부사장은 오는 31일 정년퇴임식을 갖는다.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나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후임 부사장에 대한 인사를 하기 어려워 내년으로 시기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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